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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의 귀환’ 황금연휴 중국인 해외여행지 1위는 태국, 한국은?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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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절-국경절 대목을 앞두고 관광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해외 단체관광 허용 후 처음 맞이하는 연휴라 국내에서도 ‘유커(遊客·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귀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9월 13일, 중국 여행사 트립닷컴(攜程)이 발표한 〈중추절-국경절 여행 예측 보고서(中秋國慶旅遊預測報告)〉를 바탕으로, 이번 황금연휴 중국인 관광객의 향방을 가늠해 본다.

해외여행 수요 20배 폭증, 한국은 태국 이어 2위

올해 중국은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가 이어지며, 9월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장장 8일의 황금연휴를 보내게 된다. 해외 단체관광이 전면 개방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장기 연휴라 특히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추세다. 1년 전 국경일 연휴에 비해 해외여행 예약이 20배 가까이 치솟았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해외 항공권 검색률은 코로나 19 발발 전인 201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 방콕 왓 아룬 사원. 사진 셔터스톡

태국 방콕 왓 아룬 사원. 사진 셔터스톡

이번 황금연휴 중국인의 해외 인기 여행지 1위는 태국이었으며, 한국이 2위에 올랐다. 그 뒤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영국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태국의 경우 기존에도 인기 여행지였지만, 올해에는 특히 연휴를 앞두고 태국 당국이 중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5개월 간(2023.9.25~2024.2.29) 비자 면제’ 정책을 발표하면서, 태국 여행 검색량이 8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정책으로 인해, 국경절 황금연휴뿐만 아니라 4분기 내내 중국 본토 여행객이 태국을 많이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 오랜만에 2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사드 보복 이후 약 6년 만에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하면서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중추절-국경일 연휴 기간 한국 행 항공권 티켓 예매량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7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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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의 귀환’을 앞두고 국내 관광업계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15일, 서울관광재단은 트립닷컴과 함께 처음으로 중국 소비자에게 서울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남산 타워 등 관광명소의 입장권부터 특색 있는 호텔 숙박권 등을 포함한 상품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 수는 54만 5000명(연인원)으로,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적은 수준이지만, 이번에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함에 따라,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3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 150여명이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을 방문한 모습. 사진 롯데면세점

지난달 23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 150여명이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을 방문한 모습. 사진 롯데면세점

특기할 만한 점은, 중국인의 해외여행 소비관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고품질 서비스와 체험형 여행이 부상하고 있으며, 패키지여행보다는 각자의 개성에 맞춰 소수로 구성된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국내는 장거리&소도시 여행 급부상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황금연휴 중국인의 국내 여행 예약도 지난해 동기 대비 4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여행지 TOP10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청두(成都), 항저우(杭州), 광저우(廣州), 시안(西安), 충칭(重慶), 난징(南京), 선전(深圳), 창사(長沙) 순이었다. 이 가운데 창사의 경우, 예약량이 동기 대비 3배 넘게 늘어나는 등 도시 주목도가 크게 올랐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시안(西安) 성벽. 사진 신화통신

관광객들로 붐비는 시안(西安) 성벽. 사진 신화통신

올해는 연휴가 8일로 긴 편이라, 장거리 여행 수요도 증가했다. 거주지에서 다른 성(省)으로 여행하는 비중이 73%에 달했으며, 여행객의 약 20%가 3일 이상의 여행을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국내 장거리 노선 중에는 가을 풍광을 즐기기 좋은 우루무치(烏魯木齊), 둔황(敦煌) 등 시베이(西北) 지역과 싼야(三亞), 샤먼(廈門)을 비롯해 날씨 좋은 화난(華南) 지역이 인기를 끌었다.

한편, 국내 여행의 경우 ‘소도시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중적인 관광지보다는 아직은 크게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에 먼저 가보는 것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최근 중국에서는 산둥(山東)성 쯔보(淄博)의 사오카오(燒烤·꼬치구이)가 인기를 끄는 등 3~4선(三四線) 소도시가 여행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연휴에도 쯔보, 옌볜(延邊) 등 소도시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동기 대비 예약량이 10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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