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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넣고 월 1000만원 탄다? ‘에미당·솔미당·타미당’ 기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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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연금 불리는 배당성장ETF 활용법

머니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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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 ETF 세쌍둥이, ‘에미당·솔미당·타미당’을 소개합니다. 미국 배당성장주에 분산투자하는 국내 펀드죠. 데이터가 많이 쌓인 미국의 경우로 40세 직장인이 1억을 투자할 때를 시뮬레이션 해 봤습니다. 50세 월 81만원, 60세 월 251만원, 75세에 월 1375만원 배당금이란 계산입니다. 배당성장주는 장기투자 때 효과가 큽니다. 복리의 마법이죠.

‘에미당’은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미국배당다우존스’를, ‘솔미당’은 신한자산운용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를, ‘타미당’은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를 각각 부르는 이름이다. 국내 700개가 넘는 ETF 중에서 투자자가 이렇게 별칭을 붙인 자체가 그만큼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미당·솔미당·타미당 모두 올해(9월 5일 기준) 개인투자자 ETF 순매수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특히 솔미당은 개인투자자가 1846억원을 순매수해 전체 ETF 중 세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상장 2개월여밖에 안 된 타미당도 개인 순매수 596억원으로 19위를 차지했다. 에미당 역시 올해 들어 587억원이 누적돼 20위에 안착했다.

중앙일보 머니랩이 연재하는 ‘연금연구소’는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과 연금 자산을 불려가는 또 하나의 방법 ‘배당성장 ETF’ 활용법을 찬찬히 들여다봤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에미당·솔미당·타미당은 어떤 ETF인가=세 상품의 또 다른 이름은 ‘한국판 SCHD(슈드)’다.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배당성장 ETF인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를 한국 투자자 입맛에 맞게 들여왔기 때문이다. SCHD는 다우존스 미국배당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10년 이상 배당금 지급 이력이 있는 기업 중 배당성장률과 배당수익률, 자기자본이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 100개 기업에 투자한다. 최근 5년간 배당성장률은 13.74%에 달한다.

◆배당성장주와 고배당주는 어떤 차이=고배당주는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종목은 우량 종목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함정이 있을 수 있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김찬영 본부장은 “주가가 하락해 배당수익률이 상승하는 경우도 있고, 기업 실적이 악화했음에도 초과 배당을 하거나 일시적 고배당으로 착시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요즘 관심받는 게 배당성장주다. 배당성장주는 배당금 규모를 꾸준히 증가시켜 온 기업으로, 펀더멘탈이 우수해 배당을 지속할 가능성이 매우 큰 종목들이다.

김정현 본부장은 “배당성장주는 고배당주 대비 절대적인 배당수익률은 낮아 보일 순 있지만 일정 수준의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하며 매년 배당금이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 성장주는 장기 투자했을 때 그 효과가 크다. 한국판 SCHD는 모두 상장한 지 2년이 안 됐다. 데이터가 축적된 SCHD에 투자했을 때 배당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신한운용의 도움을 받아 시뮬레이션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1억 넣으면 35년 뒤엔 매달 1000만원 이상 배당?=40세에 1억원을 SCHD에 투자할 경우 50대 이후 배당금이 얼마나 될지 따져봤다. 배당수익률은 연 3.5%, 배당성장률은 12%로 실제보다 낮게 가정했다. 미국 주식 분석 사이트 시킹알파에 따르면 최근 1년 SCHD 배당수익률은 3.54%, 최근 5년간 연평균 배당성장률은 13.92%다. ETF 가격이 오르거나 내려 생기는 자본 차익을 제외한 순수한 배당금만 가지고 계산했다.

주의할 점은 과거 배당성장률 수준이 꾸준히 유지된다고 가정한 만큼 계산으로 나온 배당금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미래 경제 상황과 여러 변수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길 바란다. 1년이 지난 41세에는 3.5%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니, 350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될 것이다. 2년이 지난 42세에 배당수익률은 3.92%를 기대할 수 있다. 3.5%에서 12%만큼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땐 392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55세가 되면 매달 143만원, 60세엔 251만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70세가 되면 매달 780만원, 75세가 되면 무려 매달 1375만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계산된다. 높은 배당성장률이 주는 복리의 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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