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90분 ‘닥공’ 9대 0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중국 저장성 진화시 진화스타디움에서 19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전반 44분 주장 백승호가 패널티 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전반 4-0으로 앞섰고 9-0으로 이겼다. [연합뉴스]

중국 저장성 진화시 진화스타디움에서 19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전반 44분 주장 백승호가 패널티 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전반 4-0으로 앞섰고 9-0으로 이겼다. [연합뉴스]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의 해트트릭 활약을 앞세운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이 ‘중동의 복병’ 쿠웨이트에 대승을 거두며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의 첫 발을 내디뎠다.

황선홍(55·사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 쿠웨이트를 9-0으로 완파했다. 승점 3을 기록한 한국은 E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1-1로 비긴 태국과 바레인(이상 승점 1)이 공동 2위이며 쿠웨이트(승점 0)는 최하위다. 이번 대회는 6개 조로 나뉘어 치러지는데, 각 조 1·2위 팀 12개국과 3위 팀 중 상위 4개국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따낸 한국은 아시안게임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다. 에이스 이강인(22)은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 경기를 소화하느라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21일 대표팀에 지각 합류한다.

황선홍

황선홍

황선홍호는 2선 공격 자원이 풍족한 대신 믿을 만한 원톱 스트라이커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쿠웨이트전에 황 감독은 2선 공격수 조영욱(24·김천 상무)을 전방에 세워 ‘제로톱(스트라이커가 따로 없이 2선 공격수나 미드필더들이 순간적으로 공격수 역할까지 하는 방식)’ 전술을 가동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 정우영과 오른쪽의 엄원상(24·울산 현대) 그리고 처진 스트라이커 고영준(22·포항 스틸러스) 등 4명이 동시에 공격에 나섰다.

황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 골을 터뜨렸다. 조영욱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침투한 정우영이 수비수 맞고 튄 공을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 망을 흔들었다.

관련기사

이른 선제 득점으로 주도권을 쥔 한국은 이후 골 폭풍을 몰아쳤다. 전반 19분 조영욱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슛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전반 44분에는 와일드카드(연령 제한 예외 선수)로 나선 주장 백승호(26·전북 현대)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고 3분 뒤 정우영이 한 골을 보탰다.

이날 기온은 킥오프 시간(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기준으로 섭씨 30도였다. 습도가 73%여서 체감 온도는 34도까지 오르는 찜통더위였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3분엔 정우영이 골문을 향해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하루 앞둔 자신의 생일(20일)을 해트트릭으로 자축했다. 후반 7분엔 엄원상이 골대 왼쪽에서 왼발로 추가 골을 터뜨려 스코어를 6-0으로 벌렸다. 황 감독은 후반 10분 엄원상, 13분 고영준, 23분 정우영을 차례로 벤치로 불러들여 휴식을 줬다.

새 멤버를 투입한 한국은 한층 거세게 몰아쳤다. 후반 29분 조영욱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낮고 빠른 왼발 슈팅으로 멀티 골을 신고했다. 후반 35분과 추가 시간엔 교체 투입된 공격수 박재용(23·전북)과 안재준(22·부천)이 연속골을 터뜨려 스코어가 9-0까지 벌어졌다. 200여 명의 한국 원정 팬들은 마지막까지 남아 응원했다.

한편 북한은 같은 날 대만과의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북한이 국제 종합대회에 참가한 건 지난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이다. 북한은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도쿄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