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尹, 뉴욕 도착 첫날에만 9개국 정상 만났다…"엑스포 총력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엔총회 참석차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은 순방 첫날인 이날에만 9개국 정상을 만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오후 7시까지 9시간 동안 스리랑카, 산마리노, 부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정상을 차례로 만났다.

대통령실은 이런 릴레이 정상회담을 “엑스포 총력전”(김은혜 홍보수석)으로 명명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오는 11월 개최지 선정에 앞서 193개 유엔 회원국이 참석하는 세계 최고의 다자회의 무대를 발판으로 막판 외교전을 펼쳤다는 뜻이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스리랑카 정상회담에서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스리랑카 정상회담에서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시작은 스리랑카였다. 윤 대통령은 먼저 라닐 위크라마싱하 스리랑카 대통령에게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스리랑카와 개발 협력, 노동, 기후변화 대응, 교역·투자 등의 분야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목표로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이에 위크라마싱하 대통령도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보다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현재 협의 중인 ‘한·스리랑카 기후변화 협력 협정’도 조속히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산마리노의 알레산드로 스카라노·아델레톤니니 집정관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2000년 수교 이래 첫 만남으로, 양국 정상 자리에는 부산을 알리는 홍보 책자가 나란히 비치됐다. 이탈리아에 둘러싸인 내륙 국가인 산마리노는 인구가 3만 3000여 명에 불과하지만,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으로서 엑스포 개최지에 대한 투표권을 갖고 있다.

“윤 대통령에게는 외교가 경제이고 경제가 외교”라는 김은혜 수석의 브리핑처럼 경제 총력전에도 총력을 다했다. 윤 대통령은 페트르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체코 측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며 “수소 경제 발전과 고속철도 건설 등 체코가 역점 추진 중인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해나가자”고 말했다. 파벨 대통령은 “에너지, 자동차, 고속철도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체코는 리튬 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한국과 배터리 생산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메테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만나서는 ‘포괄적 녹색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해상 풍력, 친환경 선박, 지속가능 농업 등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에게는 “양국이 에너지, 플랜트 사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건설 협력을 이어왔다”며 호혜적 협력 강화를 기대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알카닥(Arkadaq) 신도시 건설사업에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덴마크 정상회담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덴마크 정상회담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젤코 콤쉬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통령위원장과 만나 “최근 합의한 경제협력협정을 기반으로 양국 협력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에 콤쉬치 대통령위원장은 한국이 자국의 관세 행정 현대화를 지원하는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개발 협력 분야에서 긴밀히 협의하자”고 말했다.

193개 유엔 회원국이 참석하는 유엔총회 기조연설(현지시간 20일)에선 북한 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예정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북·러간 무기 거래가 이뤄질 경우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 군사적 긴장을 고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고 메시지와 이를 저지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를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2일 귀국 전까지 최대 40개국 정상과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