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재명 ‘병원 정치’…여의도서 20㎞ 떨어진 병원 입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입원 후에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민수 당 대변인은 이 대표가 입원한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앞에서 “이 대표는 최소한의 수액 치료 외에는 일절 음식을 섭취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폭주하는 정권에 제동을 걸기 위해 자신이 앞장서야 한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이 대표가 처음 후송된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차로 20㎞ 떨어진 녹색병원으로 옮긴 데 대해선 “녹색병원은 단식 치료 경험이 있는 전문의들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녹색병원은 원진레이온 이황화탄소중독 피해자 등으로 구성된 원진직업병관리재단에 의해 20년 전 설립됐다. 초대 병원장은 참여연대 초대 시민위원장 출신 양길승 재단 이사장이다. 현 임상혁 원장도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 노동정책 자문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친분이 있고,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가 병원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등 야권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관련기사

이를 놓고 여권에선 ‘이재명식 병원 정치’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조속히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도 “YS(김영삼 전 대통령) 단식은 구속자 석방 등 민주화 5개 항을 제시했다. 아쉽게도 이 대표 단식에서는 그런 대의를 찾아볼 수 없고 개인 사법 리스크만 더 많이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83년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는 단식 농성 8일째 전두환 정권이 공권력을 동원해 서울대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자 병상에서 2주 더 단식 농성을 이어간 적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