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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야당대표 단식에 체포안, 브레이크 없는 폭주정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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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앞줄 왼쪽)가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국정 전면 쇄신 및 국무총리 해임·내각 총사퇴 촉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앞줄 왼쪽)가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국정 전면 쇄신 및 국무총리 해임·내각 총사퇴 촉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국정을 쇄신하라는 야당 대표의 절박한 단식에 정부가 체포동의안으로 응수했다”며 “브레이크 없는 폭주”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단식을 이어가던 이재명 대표의 병원 이송과 검찰의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직후 이뤄진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다.

박 원내대표는 40분이 넘는 연설 대부분을 정부 비판에 할애하고 인적 쇄신과 국정 기조의 전환을 정부에 강도 높게 요구했다. 그는 우선 이 대표 신상을 언급하며 “지금 이 시간, 우리가 참으로 잔인하고 비정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인지 참담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민정부가 세워진 이래 이렇게까지 오만하고 교만한 정권이 있었나. 이 모든 상황을 국민들이 빠르게, 매섭게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검찰의 영장 청구에 대해선 “부결은 방탄의 길이고 가결은 분열의 길이니 민주당을 궁지로 밀어넣으려는 정치적 올가미”라며 “민주당은 그런 허술한 올가미에 걸려들 정당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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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이어 국무총리 해임과 내각 총사퇴를 거듭 요구하며 국정기조·인사·시스템을 모두 폐기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법치의 위험선, 상식의 위험선, 보편적 가치의 위험선을 다 넘었다”고 주장하고 “국민은 야당에 협력을 구하고 야당 대표에게 함께하자고 말하는 대통령을 바란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도 지혜를 구하라”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가 “전임 정권이 밉다고 무더기로 수사·구속하는 일은 사사롭다. 한풀이 같다” “감사원은 정치 감사를 당장 중단하라”며 정부 비판을 이어가자 국민의힘 의석에선 격한 항의가 잇따랐다. 박 원내대표가 “수산업자의 한숨 소리가 들리나”라고 묻자 여당 의석에서 큰 웃음소리와 함께 “(어려움을) 누가 만들었냐”는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반면에 ‘국무총리 해임’ ‘내각 총사퇴’ 피켓을 붙이고 자리에 앉은 민주당 의원들은 연설 사이사이 20번에 걸쳐 박수를 쳤다.

연설 직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상황을 윤석열 정부에 전부 책임을 돌렸는데, 정치가 실종되고 국회가 마비되는 원인 제공에 대한 말이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고 평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교섭단체 연설이 아닌 대정부 투쟁 선언이었고, 국무총리 해임결의안 제안 설명이나 다름없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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