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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사장 여관서 피살/대낮 세명과 투숙한 뒤 흉기에 찔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7일 오후8시30분쯤 서울 장안4동 명성장여관 207호실에서 여자스웨터 제조업체인 남경상사(서울 성수1가 2동) 사장 이상렬씨(38·서울 역삼동 신도곡아파트 나동)가 수건으로 입에 재갈이 물리고 손발이 묶인채 왼쪽 가슴부분을 흉기로 찔려 숨진채 발견됐다.
여관 종업원 박광수씨(23)에 따르면 오후3시30분쯤 30대 남자 3명이 투숙,10분쯤 뒤 1명이 밖으로 나가 숨진 이씨를 데리고 들어와 맥주 3병과 마른안주를 주문했으며 오후4시30분쯤 『일행 한사람이 자고 있으니 오후8시30분에 깨워달라』고 부탁하고 여관을 나갔다는 것이다.
종업원 박씨는 오후8시30분쯤 인터폰을 눌렀으나 응답이 없어 객실안으로 들어가보니 이씨가 반듯이 누운채 가슴에서 피를 흘리고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오후2시∼3시 사이 의정부에 사는 김창수라는 사람이 장안동 동원다방에서 기다리겠다는 전화연락을 해와 오후3시10분쯤 밖에 나가있던 사장 이씨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알려줬다』는 남경상사 경리사원 천모양(23)의 말에 따라 전화한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있다.
이씨가 경영하는 남경상사는 스웨터 수출업체로 최근 8천만∼9천만원의 빚을 져 평소에도 빚을 독촉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이씨의 앞가슴에 여러차례 칼로 긁힌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조직폭력배들이 이씨를 묶어놓고 돈 문제 등으로 협박하다 반항하자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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