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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열린 세계 3대 모터쇼, ‘중국차’가 점령했다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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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모터쇼로 불리는 ‘IAA 모빌리티 2023(IAA)’가 지난 5일 독일 뮌헨에서 공식 개막했다. 이번 모터쇼는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의 경연장으로 탈바꿈하며 자동차뿐만 아니라 차량용 반도체, 인공지능,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술을 한데 모았다. IAA에 따르면 올해 모터쇼는 글로벌 600여 개의 전기차 관련 업체가 ‘커넥티드 모빌리티’를 주제로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기차 업체가 가장 많이 참여한 국가는 ‘독일’이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3대 자동차 회사를 포함해 포르쉐와 벤틀리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참가했다. 아우디, 벤츠,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든 신차를 최초 공개했다. BMW는 차량의 실물을 구현한 콘셉트카 ‘비전 노이어 클라세’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독일의 뒤를 이어 유럽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중국이 이번 모터쇼 참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IA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은 약 70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이는 지난해의 두 배가량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3 국제 모터쇼(IAA MOBILITY 2023)의 비야디(BYD) 전시장. 신화통신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3 국제 모터쇼(IAA MOBILITY 2023)의 비야디(BYD) 전시장. 신화통신

비야디(BYD)는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큰 전시관을 꾸리고 전기차 6대를 출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FP 배터리를 탑재한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eal U’를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올해 유럽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벤츠와 합작으로 만든 상위 브랜드 덴자(Denza) D9를 유럽에 처음으로 발표했다.

리윈페이(李雲飛) 비야디 브랜드 및 PR 사업부 사장은 “비야디는 유럽 최초의 완성차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부지 선정 작업 중”이라며 연내 공장 설립 장소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목하는 브랜드는 ‘샤오펑’이다. 지난 7월 말 폭스바겐과 손잡고 협력을 체결한 샤오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뮌헨 박람회에서 샤오펑은 ‘Xpeng G9’ 및 대형 세단 ‘P7 EV’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P7은 최대 주행거리가 576㎞에 달하고 5분 충전으로 100㎞를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 오는 2024년 두 차량은 공식적으로 유럽에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링파오'(零跑, Leapmotor)’는 전기 SUV C10, 둥펑자동차 산하 포싱(Forthing)은 내연기관 MPV(다목적차) 유-투어(U-Tour)를 각각 공개했다.

중국 전기차(EV) 배터리 제조사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는 새 배터리를 들고 IAA에 참석했다. CATL은 10분 충전으로 400㎞를 달릴 수 있고,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새로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선싱(神行)’을 선보였다.

자동차 공급 업계의 히든 챔피언인 ZF 그룹은 중국에 3개의 공장과 4개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다. 홀거 클라인 ZF 그룹 CEO는 중국 내에서의 입지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중국과 함께 지속해서 혁신하고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신화통신에 밝혔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3 국제 모터쇼(IAA MOBILITY 2023)에서 중국 전기차(EV) 배터리 제조사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가 새로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선싱(神行)’을 공개했다. 신화통신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3 국제 모터쇼(IAA MOBILITY 2023)에서 중국 전기차(EV) 배터리 제조사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가 새로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선싱(神行)’을 공개했다. 신화통신

중국의 EV 제조사들은 유럽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중국 지리(吉利)자동차의 전기차(EV) 브랜드인 지커는 2026년까지 서유럽 대부분 지역에 진출하고 2030년까지 유럽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네타는 유럽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차종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경영센터의 슈테판 브라첼 소장은 “지난해 중국 업체들이 개발한 전기차 배터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의 기술 혁신에 있어서 독일과 미국 기업을 앞서갔으며 이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독일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부족과 비싼 가격을 꼽았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IAA 개막식에서 “독일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느려졌다”고 지적하며 자동차 업체들에 더 싼 전기차를 팔아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독일은 과거나 지금이나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이며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3 국제 모터쇼(IAA MOBILITY 2023)의 비야디(BYD) 전시장. 신화통신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3 국제 모터쇼(IAA MOBILITY 2023)의 비야디(BYD) 전시장. 신화통신

한편 한국과 일본 업체는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표 자동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는 불참했고, 일본의 토요타, 닛산, 마즈다, 스즈키 등도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 기업의 빈자리를 삼성과 LG가 메웠다. 두 기업은 다양한 모빌리티용 전자, 정보통신 장치와 솔루션을 들고 IAA모터쇼에 첫 출전 한다. 삼성은 배터리를 비롯해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과 OLED 디스플레이, 음향 기술을 선보였다. LG도 모터쇼 현장에서 전기차 부품 생산 공장을 헝가리에 짓겠다고 발표하며 유럽 진출에 공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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