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일 아세안(동남아 국가 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2년 연속 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으로, 북한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와 아세안 국가 간 경제협력 강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우선 이날부터 8일까지 조코 위도도 대통령 초청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 등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회의 이후 두 번째로,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이번에는 별도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하지는 않지만, 7일 인도네시아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이 참석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예정돼 있다.
이후 9일부터 10일까지 윤 대통령은 G20이 개최되는 인도 뉴델리에서 각종 정상회의 세션에 참석한 뒤 오는 11일 오전 귀국한다.
이번 순방 일정을 계기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 등 14개국 정상들과 틈틈이 회담이 진행되지만, 한중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북한 불법 핵과 미사일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고 북한 비핵화에 국제사회가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고 촉구할 예정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철저히 지키는 가운데 가상자산 탈취, 해외노동자 파견, 해상 환적 등 북한 정권의 자금줄이 되는 불법 행위를 국제사회가 함께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보도된 AP통신 서면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한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은 북한 비핵화를 위해 마땅히 건설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선 인도-태평양 지역 주요 거점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비롯해 아세안 각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도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같은 날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슈는 경제라고 강조했다"며 "정상회의에서 안보를 굳건히 다지는 것도 결국 시장을 넓히고 외국과 산업 협력을 공고히 해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