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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XX패고 화장실 가둬"…학대 글에 누리꾼도 화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6일 익명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강아지 사진. 견주 A씨는 강아지가 배변을 가리지 못해 때렸다며 해당 게시글을 올렸다. 사진 동자연 인스타그램 캡쳐

지난 26일 익명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강아지 사진. 견주 A씨는 강아지가 배변을 가리지 못해 때렸다며 해당 게시글을 올렸다. 사진 동자연 인스타그램 캡쳐

동물단체가 익명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키우는 강아지를 학대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견주를 경찰에 고발했다.

동물자유연대(동자연)는 지난 28일 견주 A씨를 동물 학대 및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발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6일 디시인사이드에 ‘두 달 전 분양 받은 강아지가 아무 곳에나 배변해 마구 때리고 불이 꺼진 화장실에 가뒀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강아지가) 발에다가 똥·오줌을 X싸고,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귀를 내리고 바들바들 떨었다”며 “화가 나 대가리랑 엉덩이, 등을 풀파워로 XX패고 화장실에 가둬놓았다”고 말했다.

또 ‘(피부병 고치는 데만) 350만원가량 들어 돈 아까워 버리지도 못하겠다’ ‘이대로 박제시켜 액자에 걸어두고 싶다’ 등 비상식적인 발언을 이어나갔다.

A씨가 함께 올린 사진에는 세면대에 담길 만큼 작은 체구의 흰 강아지가 오물 등과 함께 뒤섞여 힘없이 눈을 뜨고 있다. 피부병을 앓는다는 이 강아지의 등은 털이 빠진 채 빨갛게 부어 있었다. 또다른 사진에는 A씨가 강아지를 때리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금속 막대기가 있었다. 현재 사진은 모두 내린 상태다.

동자연 관계자는 “개에게 지속적인 학대가 행해진 것으로 보이고 재발할 우려도 높아 보인다”며 “하루라도 빨리 구조할 수 있도록 사진 속 개와 견주를 아시는 분은 꼭 제보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이런 견주는 개를 못 키우게 해야 한다” “강아지가 얼마나 두렵고 무서울지 상상도 안 간다” “꼭 잡아서 엄벌에 처해달라”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고발장을 접수하고 사건을 배당했다”며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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