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가 익명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키우는 강아지를 학대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견주를 경찰에 고발했다.
동물자유연대(동자연)는 지난 28일 견주 A씨를 동물 학대 및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발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6일 디시인사이드에 ‘두 달 전 분양 받은 강아지가 아무 곳에나 배변해 마구 때리고 불이 꺼진 화장실에 가뒀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강아지가) 발에다가 똥·오줌을 X싸고,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귀를 내리고 바들바들 떨었다”며 “화가 나 대가리랑 엉덩이, 등을 풀파워로 XX패고 화장실에 가둬놓았다”고 말했다.
또 ‘(피부병 고치는 데만) 350만원가량 들어 돈 아까워 버리지도 못하겠다’ ‘이대로 박제시켜 액자에 걸어두고 싶다’ 등 비상식적인 발언을 이어나갔다.
A씨가 함께 올린 사진에는 세면대에 담길 만큼 작은 체구의 흰 강아지가 오물 등과 함께 뒤섞여 힘없이 눈을 뜨고 있다. 피부병을 앓는다는 이 강아지의 등은 털이 빠진 채 빨갛게 부어 있었다. 또다른 사진에는 A씨가 강아지를 때리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금속 막대기가 있었다. 현재 사진은 모두 내린 상태다.
동자연 관계자는 “개에게 지속적인 학대가 행해진 것으로 보이고 재발할 우려도 높아 보인다”며 “하루라도 빨리 구조할 수 있도록 사진 속 개와 견주를 아시는 분은 꼭 제보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이런 견주는 개를 못 키우게 해야 한다” “강아지가 얼마나 두렵고 무서울지 상상도 안 간다” “꼭 잡아서 엄벌에 처해달라”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고발장을 접수하고 사건을 배당했다”며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