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천재 미셸 위 '錦衣還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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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미셸 위(14.한국명 위성미) 선수가 3일 할아버지 위상규(77.서울대 명예교수)옹이 사는 장흥군 부산면 기동마을을 찾았다.

위 선수는 이날 오전 아버지 위병욱(43.하와이대 교수).어머니 서현경(38)씨와 함께 광주공항에 도착해 곧 바로 승용차 편으로 장흥으로 왔다.

주민들은 '천재 소녀'가 방문하는 날을 기념해 마을 표지석 제막식을 벌였다. 이 마을은 55가구 중 30여가구가 장흥 위씨들인 집성촌이다.

위 선수는 "할아버지가 계신 고향 어른들의 성원을 늘 잊지 않고 있다"며 "기대에 걸맞는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마을 위종주(64) 이장은 "위 선수가 이름이 난 뒤부터 한동안 침체됐던 마을에 다시 생기가 돌고 있다"며 "위 선수가 더욱 노력해 고향의 명예를 드높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위 선수 할아버지 위 옹은 "성미에게 우리 가족의 뿌리가 바로 이 곳이라는 것을 강조해 왔다"며 "그야말로 고향의 푸근한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위 옹은 항공우주학계의 원로로 지난 6월 서울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정착했다.

위 선수 가족들은 그 대신 2천만원 후원 등 그동안 성원에 보답하는 뜻에서 김인규 장흥군수 등 기관.단체장과 마을 친지 등 1백20명을 3일 저녁 장흥관광호텔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위 선수는 4일 서울로 올라 간 후 오는 9일 미국 하와이로 돌아간다.

천창환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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