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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에 "잘하는 거 하자, 백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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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계획에 대해 “잘하는 거 하자. 백지화”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논란은 하루속히 접는 것이 좋다”며 “국정동력이라는 것은 유한하고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 속에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에게 모욕을 주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민생의 문제는 절대 아니고 심지어 이건 보수진영의 보편적인 지향점이라기 보다는 그저 일부의 뉴라이트적인 사관에 따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일성이 동족상잔의 전쟁을 일으키고 공산주의자들이 분단을 고착화시키기 전까지 일제시대의 독립운동가들에게 민족진영에서 활동하는가, 공산진영에서 활동하는가는 우리가 지금 선거에서 기호 1번을 지지하느냐, 기호 2번을 지지하느냐 정도의 문제였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도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해도 문제가 없었던 것”이라며 “공산주의자에게 암살된 김좌진 장군의 손녀 김을동 전 의원이 홍범도 장군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나선 것이 무엇이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과거 무장독립운동에 나섰던 사람들 간에 크고 작은 알력이 있었을망정 이념에 따라서 그 평가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공산주의자 논리가 비판을 받으니 이제는 ‘창군이후의 사람만 남겨야 된다’라고 다른 필터링 기준을 제시하는 모양새이지만, 그러면 해군사관학교에 창군과 관계없는 이순신 동상은 무슨 기준에 따른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교내뿐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서도 필요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연합뉴스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교내뿐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서도 필요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연합뉴스

앞서 국방부는 육사생도 교육시설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 계획을 밝히며 “북한의 김일성이 소련공산당의 사주를 받고 불법 남침해 6·25전쟁을 자행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서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독립기념관에 모시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육군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3월 1일 우리 군 장병이 훈련으로 사용한 실탄의 탄피 300㎏을 녹여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을 제작해 육사 교내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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