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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상품' 달라졌다…요리 귀찮고 운동 즐기는 MZ 홀린 이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븐일레븐 직원들이 바 형태의 닭가슴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직원들이 바 형태의 닭가슴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세븐일레븐

퇴근 후 운동을 즐기는 직장인 김민서(32)씨는 “조리할 필요 없이 운동 이후 곧바로 섭취할 수 있는 바 형태 단백질 상품이 최근 눈에 띄게 늘었다”며 “맛있는 데다 영양 성분도 좋아 회사에서 간식으로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두 개를 사면 한 개를 더 주는 행사 덕분에 개당(80g) 2500원짜리를 1670원에 살 수 있다.

편의점 시장에서 기다란 네모 모양 바 형태의 닭가슴살 간편식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집에서 요리는 불편하지만 집 밖에서 운동은 즐기는 20~30대 고객들이 많이 찾는 추세다.

20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1~8월 닭가슴살을 중심으로 한 냉장 단백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증가한 가운데, 바 형태의 단백질 상품 매출은 3배로 늘었다.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배로 증가했다. 전체 냉장 단백질 매출에서 바 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 역시 지난해 40%에서 60%로 늘었다.

닭가슴살 트렌드 변화…편하게 즐긴다
2020년 세븐일레븐이 하림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출시한 닭가슴살 바 상품은 1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독신 상권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20%가량 늘었고, 직장 사무실 밀집가에서도 210% 증가했다. 김현정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MZ세대 중심으로 냉장 단백질 매출 증가세(200%)보다 바 형태 상품의 증가율이 10~2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제조 업체들은 단백질 바 제품이 편의점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하자 품질에도 신경 쓰고 있다. 하림은 발골 뒤 24시간 이내 특수 공법을 적용해 갓 잡은 닭의 신선함을 유지했다. 또한 닭가슴살을 진공 포장해 일정 온도의 물에서 천천히 익히는 ‘수비드’ 공법으로 수분 증발을 막아 촉촉함을 오래 느끼도록 했다.

오리‧두부‧랍스타 등 재료도 다양화 

소비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닭가슴살 중심으로 형성된 단백질 시장은 오리‧새우‧두부‧어묵‧치즈 등으로 재료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림이 출시한 ‘그릴 치킨 오리바’는 출시 직후 냉장 단백질 상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풀무원이 일본에서 먼저 선보인 식물성 단백질 간식 ‘두부바’는 출시 1년 만에 900만 개가 팔려 현지 ‘편의점 최고 히트 상품’으로 선정됐다. 세븐일레븐은 랍스터로 만든 단백질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단백질 간편식의 수요가 는 건 먹거리도 건강하게 즐기자는 ‘헬시 플레저’ 열풍 영향도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해 단백질 함유 음료 매출은 전년보다 38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 늘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가공식품을 포함한 식품 매출 비중은 2018년 53%에서 올해 상반기 57.2%로 4.2%포인트 높아졌다.

대신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1%에서 37.1%로 4%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담배가 고객을 유인하는 이른바 ‘미끼 상품’으로 많이 활용됐는데 최근에는 간편식과 같은 차별화된 상품이 이 기능을 대신한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직원들이 바 형태의 닭가슴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직원들이 바 형태의 닭가슴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세븐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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