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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짝퉁 리퍼' 보란듯...美리퍼 능가 '한국판 리퍼'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판 리퍼’로 불리는 중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MUAV) 양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공군의 독자적 감시ㆍ정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히 성능 면에서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미국의 ‘MQ-9 리퍼’를 능가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군의 무인공격기 MQ-9 리퍼가 지난해 9월 28일 GBU-12 페이브 웨이 II 레이저 유도폭탄과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채 남부 아프가니스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미 공군

미군의 무인공격기 MQ-9 리퍼가 지난해 9월 28일 GBU-12 페이브 웨이 II 레이저 유도폭탄과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채 남부 아프가니스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미 공군

방위사업청은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제15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MUAV 양산 계획, KSS-Ⅱ 잠수함 성능 개량 사업, 연합해상전술데이터링크(Link-22) 사업 추진 기본전략안 등을 심의ㆍ의결했다.

이 가운데 단연 주목되는 분야는 무인기 양산 계획이다.

우리 군이 운용할 MUAV는 길이 13m, 폭 26m의 크기로, 미국의 리퍼보다 강력한 1200마력 터보프롭 엔진이 장착된다. 이를 통해 고도 6~13㎞ 상공에서 24시간가량 작전을 수행하며 은밀하게 100㎞ 밖 지점의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여기에 대전차미사일 등 자체 무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리퍼는 ‘죽음의 신’을 뜻하는데, 한국판 리퍼는 현재 목표로 삼는 제원 면에서 미국의 리퍼를 앞선다. 리퍼는 900마력짜리 엔진을 탑재해 14시간 가량(무장 기준) 작전이 가능하다. 자체 무장을 통해  2018년 극단주의 테러 집단 이슬람국가(IS) 수장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 2020년 1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등을 암살하는 작전 등에 투입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지난달 26일 무기 전시회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지난달 26일 무기 전시회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공교롭게 한국의 무인기 양산 계획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27일 노동신문을 통해 ‘무장장비 전시회’ 사진을 공개했는데, 사진에는 미국의 글로벌호크 및 리퍼와 유사한 모양의 무인기를 등장시켰다. ‘북한판 리퍼’의 하부에도 4발의 폭탄이 장착됐는데, 북한 매체는 이를 실제 발사하는 시험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판 리퍼에 대한 정확한 제원이나 성능 등은 정확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2006년 시작된 한국군의 MUAV 사업기간은 오는 2028년까지로 계획돼 있다. 여기에 총 98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기술로 독자 설계ㆍ건조된 해군의 첫 번째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KSS-Ⅲ)의 인도ㆍ인수 및 취역식이 2021년 8월 13일 오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도산안창호함 항해 모습. 연합뉴스

우리나라 기술로 독자 설계ㆍ건조된 해군의 첫 번째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KSS-Ⅲ)의 인도ㆍ인수 및 취역식이 2021년 8월 13일 오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도산안창호함 항해 모습. 연합뉴스

방사청은 또 이날 방추위에서 해군이 운용 중인 KSS-Ⅱ(214급) 잠수함의 전투ㆍ소나체계 등 노후장비를 최신 국산 장비로 교체해 성능을 개선시키는 사업을 업체 주관으로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군 당국은 “KSS-Ⅱ 잠수함의 생존성ㆍ은밀성이 향상돼 잠재적 위협 감시ㆍ억제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기간은 2025~36년으로, 총 사업비는 8000억원이다.

방사청은 또 수상함ㆍ잠수함ㆍ항공기 등이 해상ㆍ수중ㆍ공중에서 탐지한 표적 정보를 실시간 공유ㆍ전파하는 데 사용하는 디지털 통신체계인 연합해상전술데이터링크를 기존의 ‘Link-11’에서 항재밍 등 성능이 향상된 ‘Link-22’로 개량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은 물론 영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회원국이 Link-22를 도입ㆍ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Link-22로 개량이 완료되면 연합군과 대함전ㆍ대잠전ㆍ탄도탄 방어 분야 등에서 유기적인 작전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ink-22 사업은 지난해 시작됐고, 오는 2029년까지 43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지난 4월 4일 제주남방 공해상에서 해상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연합뉴스.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지난 4월 4일 제주남방 공해상에서 해상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연합뉴스.

방사청은 “해당 사업을 통해 연합 해상전력 간 원활한 전술정보 유통으로 한미 간 상호 운용성 확보능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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