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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신주 발행 방식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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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셀트리온그룹이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3사 합병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이른바 ‘셀트리온 삼형제’로 불리는 상장 3사 합병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Big Pharma·세계적인 대형 제약·바이오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한다고 17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당초 3사 동시 합병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선 셀트리온제약은 제외됐다. 향후 6개월 안에 통합된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을 합병하는 2단계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1단계 합병에서 바이오 제품 개발·생산 일원화 체계를 꾸리고, 2단계에서는 바이오와 케미컬 시너지까지 강화해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3사 합병 시 주주 간 관계가 복잡해질 것을 우려해 단계적으로 합병을 추진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을 하고 있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등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국내 케미컬 의약품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다.

우선 진행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흡수 합병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주들에게 셀트리온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당 합병 가액은 셀트리온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6874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 0.4492620주가 배정된다.

합병 승인에 관한 주주총회는 오는 10월 23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까지, 합병 기일은 12월 28일로 정해 올해 안에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은 두 회사의 사업 분야와 매출이 서로 긴밀하게 연관된 만큼 시너지 발휘를 통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개발·임상·허가·생산·마케팅·판매 조직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한다. 회사 측은 이날 “2030년까지 매출을 12조원으로 늘리고,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시장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셀트리온그룹의 합병 구조 및 시기가 구체화했다는 의미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합병을 통해 기업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고, 투자자 평가도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2020년 9월 3사 합병을 추진했지만, 회계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지연된 바 있다. 그러다 서 회장이 올 초 경영 일선에 복귀하고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을 합병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합병 작업에 속도를 붙였다.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 대비 2100원(1.44%) 하락한 14만36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700원(1.08%) 빠진 64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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