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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상반기 112억 받았다…대기업 총수 '보수 1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둘째),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셋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지난 3월 일본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둘째),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셋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지난 3월 일본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 상반기 112억여 원을 받아 주요 대기업 총수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각 기업이 공개한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 회장은 1~6월 롯데지주·롯데케미칼·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호텔롯데·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롯데물산 등 7개 계열사로부터 총 112억54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받았던 102억8500만원보다 10억여 원 늘었다. 롯데 측은 “롯데지주는 지난해 성과급이 올해 지급돼 보수총액이 높아졌다”며 “신 회장은 4개 계열사의 등기임원과 대표이사직을 맡아 책임경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총 67억76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급여 15억6100만원과 상여 52억1500만원 등을 받았다. 두산 측은 “기존 사업의 시장 점유율 확대 및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개선 등으로 고려해 장·단기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59억9500만원(급여 23억3800만원과 상여 36억5700만원)을 받았는데, 지난해 상반기(71억3900만원)보다는 16% 줄어든 액수다. LG 측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 인플레이션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국내외 경제 성장세까지 둔화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달성한 성과를 감안했다”고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26억1213만원, 한진칼에서 29억6000만원 등 총 55억7213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수령한 17억1819만원의 약 3.2배 수준이고, 지난해 한해동안 받은 51억8416만원보다 4억원가량 많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한화·한화솔루션·한화시스템 등 계열사 3곳에서 총 54억100만원을 받았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서 46억200만원을 수령했다. 김 부회장은 보수와 별개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으로 한화 16만6004주, 한화솔루션 4만8101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만5002주 등을 지급받는다. 다만 실제 지급액은 지급시점인 2033년 1월 확정된다. 한화 측은 “임원 보수 규정에 따라 리더십·전문성·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급여를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에서 20억87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18억2000만원, CJ ENM에서 10억6100만원 등 총 49억6800만원을 수령했다. 전체 금액과 각 계열사에서 수령한 금액은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CJ제일제당에서 17억7500만원을,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CJ ENM에서 10억3000만원을 받았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40억4600만원(급여 13억5100만원, 상여 26억9500만원)을 받았는데, 지난해 상반기 보수(53억6500만원)보다 13억1900만원 적은 금액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38억1100만원(급여 13억6300만원, 상여 24억4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400만원)을, 사촌형인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은 42억1500만원(급여 13억6300만원, 상여 28억52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 1∼6월 계열사로부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32억5000만원을 받았다. 현대차에서 20억원, 현대모비스에서 12억5000만원을 각각 수령했고, 기아에도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지만 보수를 따로 받지 않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주회사인 SK와 계열사인 SK하이닉스로부터 각각 17억5000만원과 12억5000만원을 수령해 총 30억원을 받았다.

한편 재계 순위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7억9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IT 업계 1위는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

정보기술(IT) 업계의 상반기 보수킹은 96억8300만원을 받은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로 나타났다. 그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이익으로 94억3200만원을, 급여 2억5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00만원 등을 받았다.

남궁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카카오 대표로 취임했지만, 같은해 10월 데이터센터(IDC) 화재에 의한 대규모 서비스 중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카카오 현직 대표인 홍은택 총괄대표는 6억400만원을,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는 11억500만원을 각각 받았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올 상반기 총 12억4800만원을, 최수연 대표는 10억42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올 상반기 네이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임원은 이건수 전 네이버 글레이스 CIC(사내독립기업) 대표로, 총 12억5900만원을 수령했다.

게임 업계에선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가 총 32억7600만원(급여 4억8100만원, 상여 27억9500만원)의 보수를 받아 보수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보수 총액(5억2800만원)보다 520% 늘었다. 엔씨소프트 창립자인 김택진 대표는 총 26억3600만원(급여 12억8000만원, 상여 13억5000만원)을 받아 뒤를 이었다.

통신 업계에선 구현모 전 KT 대표가 29억9500만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14억5900만원,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10억5800만원을 각각 받았다.

금융계 1위는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5대 금융지주 회장 중에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올 상반기 18억200만원을 수령해 최고 보수를 받았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13억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6억4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공시 기준인 5억원에 미치지 못해 공개되지 않았다.

은행장 중에서는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18억60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11억9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에서는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이 6억8200만원,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58700만원,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5억34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7억4700만원을 수령했다.

증권사 1위는 정일문 한투 대표

주요 증권사 경영자 중엔 총 28억5801만원을 받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1위에 올랐다. 정 대표는 급여 4억2380만원과 상여금 24억3521만원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50억8917만원을 받아 증권사 경영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이보다 약 100만원 낮은 28억5700만원을 받아 2위에 올랐고,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회장(19억6150억원),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17억5478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 사태 당시 보유 지분을 매도해 논란이 됐던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28억9796만원(퇴직금 22억6483만원 포함)을 받았다. 김 전 회장은 지분 논란이 커지자 지난 5월 다우키움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하고, 매각한 605억원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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