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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136명 사망…아동 물놀이 안전사고에 정부 ‘집중 점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일 오후 광주 북구 오룡동 시민의숲 물놀이장에서 시민과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뉴스1

6일 오후 광주 북구 오룡동 시민의숲 물놀이장에서 시민과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뉴스1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물놀이장으로 피서객이 몰리는 가운데 아동 안전사고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자치단체와 함께 안전 점검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아파트 단지나 공원 등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전국 물놀이형 놀이시설 975개를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한다고 6일 밝혔다. 시설 정기 검사나 안전 점검 등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물놀이 중 안전요원을 제대로 배치하고 있는지 등이 점검 대상이다. 배수장치 등 시설 안전기준 적합 여부도 점검한다.

안전기준 위반하면 시설 사용 중단 조처
점검에서 미흡한 부분이 발견되면 해당 시설 관리자 측에 보완을 지시한다. 안전기준을 크게 위반하면 시설 사용을 중단하고, 행정처분 등을 부과할 방침이다. 행안부는 다음날 17개 시‧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점검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명균 행안부 생활안전정책관은 “여름철 어린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시설 안전 관리에 완벽히 하겠다”고 했다.

울릉군 물놀이장서 10대 초등생 숨져

이번 안전 점검은 지난 1일 경북 울릉군 북면 소재 한 물놀이장에서 10대 초등학생 A군이 숨진 사고가 계기가 됐다. 당시 A군은 가족과 함께 울릉도로 여행을 가 물놀이를 하던 중 물을 끌어올리는 취수구에 팔이 끼여 변을 당했다.

서울 지역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올라 찜통더위를 보인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서울 지역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올라 찜통더위를 보인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당시 물놀이장 취수구 출입문이 열려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계자 안전관리 소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같은 날 강원 영월군 한 펜션 풀장에서도 3세 아동이 수심 1m가량 풀장에서 놀다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민의힘 재해대책위원장 정희용 의원실이 행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여름 휴가철 기간 중 물놀이 안전사고로 136명이 숨졌다. 특히 피서철이 절정에 달하는 8월 사망자는 68명으로, 6월(16명)‧7월(52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또 다른 물놀이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안전체험교육관에서 열린 생존 수영 교육에서 아이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안전체험교육관에서 열린 생존 수영 교육에서 아이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 대응도…지난해보다 사망자 3배 ↑

한편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자 숫자는 늘고 있다. 질병청 온열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8월4일까지 전국에서 온열 질환자 1608명이 발생했고, 20명은 숨졌다. 지난 3일부터 이틀간 88명 증가했다. 사망자는 지난해 동기(6명) 대비 3배를 넘었다. 이에 정부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올리고,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 2단계를 가동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중대본 2단계 가동은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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