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되는 필수진료 의사 부족은 전공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전공의가 하던 일을 교수가 떠안다보니 속속 이탈한다. 미국 같은 데는 부족한 의사를 다양한 방법으로 메우는데, 대표적인 게 진료지원인력(Physician Assistant, PA) 활용이다. 국내 대형병원도 더러 따라하는데, 대표적인 데가 분당서울대병원이다.
이 병원 흉부외과 수술장·병실에는 20명 정도의 전문 간호사가 있다. 일종의 PA로 볼 수 있다. 이 병원은 의사 보조 업무를 하는 전문 간호사를 양성해 왔다. 이 병원 흉부외과 김준성 교수는 “심장수술처럼 고난도 수술에선 이런 보조 인력이 필수적”이라며 “숙련된 수술실 PA 1명이 전공의 1명 이상 역할을 할 수 있다. 전공의·전임의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 간호사가 의사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전공의 지원이 늘어난다. 올해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모집(4명)에 5명이 지원했다. 1년차 전공의 한지윤(25·여)씨는 “선배 의사에게 수술을 왜 하는지, 어떤 게 중요한지 등을 배운다면 수술방 PA한테선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잘 짜여진 전공의 교육체계도 장점이다. 한씨는 “인턴 때 흉부외과 팀 분위기가 좋다고 느껴져 지원했다”라며 “저연차 전공의가 수술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선배들이 옆에서 해보라면서 가르쳐줬다. 다같이 환자를 보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전공의가 다 차니 교수의 당직 부담도 줄어든다. 김준성 교수는 “다른 병원은 전공의 지원이 1명 있을까 말까 한데 우리는 충분하다. 당직 스케줄에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