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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멸종시대 묘안…PA간호사 키우니, 전공의 몰리더라 [심장질환 진료 붕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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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논란이 되는 필수진료 의사 부족은 전공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전공의가 하던 일을 교수가 떠안다보니 속속 이탈한다. 미국 같은 데는 부족한 의사를 다양한 방법으로 메우는데, 대표적인 게 진료지원인력(Physician Assistant, PA) 활용이다. 국내 대형병원도 더러 따라하는데, 대표적인 데가 분당서울대병원이다.

이 병원 흉부외과 수술장·병실에는 20명 정도의 전문 간호사가 있다. 일종의 PA로 볼 수 있다. 이 병원은 의사 보조 업무를 하는 전문 간호사를 양성해 왔다. 이 병원 흉부외과 김준성 교수는 “심장수술처럼 고난도 수술에선 이런 보조 인력이 필수적”이라며 “숙련된 수술실 PA 1명이 전공의 1명 이상 역할을 할 수 있다. 전공의·전임의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 이미지. 뉴스1

의료진 이미지. 뉴스1

전문 간호사가 의사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전공의 지원이 늘어난다. 올해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모집(4명)에 5명이 지원했다. 1년차 전공의 한지윤(25·여)씨는 “선배 의사에게 수술을 왜 하는지, 어떤 게 중요한지 등을 배운다면 수술방 PA한테선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잘 짜여진 전공의 교육체계도 장점이다. 한씨는 “인턴 때 흉부외과 팀 분위기가 좋다고 느껴져 지원했다”라며 “저연차 전공의가 수술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선배들이 옆에서 해보라면서 가르쳐줬다. 다같이 환자를 보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전공의가 다 차니 교수의 당직 부담도 줄어든다. 김준성 교수는 “다른 병원은 전공의 지원이 1명 있을까 말까 한데 우리는 충분하다. 당직 스케줄에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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