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K리그를 상대한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배준호(20·대전 하나시티즌)를 꼽았다.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AT 마드리드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시리즈 경기에서 팀 K리그에 2-3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팀 K리그에서 인상적이 선수’를 묻는 질문에 시메오네 감독은 “솔직히 우리팀에 집중하느라 잘 보지 못했다. 내일 경기를 다시 보면 냉정하게 볼 수 있을거고, 한국 선수들을 다 관찰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기자회견 막판에 이어진 같은 질문에 시메오네 감독은 “이름을 말하면 틀릴 것 같은데, 전반에 33번이 수비 라인 사이에서 뛰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대전 배준호가 33번을 달고 뛰었다. 2003년생 배준호는 올해 20세 이하 월드컵 4강을 이끈 주역이다.
지난해 7월 팀 K리그-잉글랜드 토트넘의 친선 경기(3-6 패)에서 맹활약했던 양현준과 조규성은 올여름 각각 셀틱(스코틀랜드)과 미트윌란(덴마크)로 이적했다. 유럽 진출을 꿈꾸는 배준호, 나상호(서울), 백승호(전북), 이승우(수원FC) 등에겐 ‘쇼케이스’ 같은 무대였다. 이강인이 마요르카 시절 주시했던 시메오네는 전날 “한국 선수들을 잘 살펴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전반에 골키퍼 이창근(대전)이 데 폴의 중거리 슈팅을 몸을 던져 막는 등 ‘미친 선방쇼’를 펼쳐 1실점으로 막았다. AT 마드리드 팬들은 소셜 미디어에 “한국 골키퍼를 영입해”란 글을 남겼다.
시메오네 감독은 “장난스러운 얘기지만 VAR(비디오판독)이 있어서 평소 많은 오심을 잡을 수 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알바로 모라타가 수차례 오프사이드에 걸려 득점을 놓친 걸 아쉬워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