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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K리그, AT마드리드에 3-2 역전승...이창근 선방쇼+이순민 극장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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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한 경기에 진심으로 나선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에 맞선 ‘팀 K리그(K리그 올스타)’가 역전승을 거뒀다. 골키퍼 이창근(30·대전)이 선방쇼를 펼쳤고, 축구선수 겸 래퍼 이순민(29·광주)가 후반 추가시간에 극장골을 뽑아냈다.

팀 K리그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에서 AT마드리드를 3-2로 꺾었다. 스페인 라리가를 11차례 제패한 AT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 3대장’이라 불린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선발로 앙투안 그리에즈만, 알바로 모라타, 코케, 로드리고 데 폴 등 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유니폼 뒷면에는 선수명을 ‘코케’, ‘모라타’처럼 한글로 새기고 나섰다. 친선 경기였지만, 전반전에 설렁설렁 뛰지 않고 라리가 개막전을 치르듯 전력을 다했다.

전반 13분 AT마드리드 역습 찬스에서 그리에즈만의 슛이 골키퍼 이창근(대전) 맞고 흐르자 토마 르마가 왼발 논스톱슛으로 차 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0분 모라타의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4분 뒤 그리에즈만의 슛은 골포스트를 때렸다. 전반에 AT마드리드는 유효슈팅에서 7대0으로 크게 앞섰다.

AT 마드리드는 탈압박 후 순식간에 전개되는 빠른 역습, 공간을 만드는 패스 플레이를 선보였다. 2019년 유벤투스 방한 경기 때 끝까지 벤치만 달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달리, 그리에즈만은 코너킥을 차러 갈 때 관중석의 팬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열정적인 시메오네 감독은 찬스가 무산되면 무릎을 꿇고 아쉬워했다. 섭씨 30도에 습도 75%가 넘는 폭염에도 경기장을 찾은 5만8903명 팬들은 축구의 진수를 만끽했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의 경기. 팀 K리그 안톤이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의 경기. 팀 K리그 안톤이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전반을 국내 선수로만 채웠던 홍명보 팀 K리그 감독은 후반에 팬투표 1위에 오른 세징야(대구) 등 외국인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AT 마드리드는 전반이 끝난 뒤 그리에즈만 등을 모두 바꿨다.

후반 5분 세징야의 프리킥을 안톤(대전)이 백헤딩슛으로 연결해 1-1을 만든 뒤 폴짝폴짝 뛰는 ‘관제탑 세리머니’를 펼쳤다. 후반 39분 AT마드리드 카를로스 마르틴이 2-1을 만들자, 팀K리그 팔로세비치(서울)가 후반 42분 페널티킥으로 2-2로 균형을 맞췄다. 경기 규정상 비기면 승부차기에 돌입해야 했다. 칼퇴근(?)을 원해서인지 후반 추가시간 3분 이순민이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래퍼 Wero(위로)로 활동 중인 이순민은 ‘축구선수 중 랩을 제일 잘하고, 래퍼 중에 축구를 제일 잘하는 선수’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의 경기. 팀 K리그 이창근이 AT마드리드 사무에우 리누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의 경기. 팀 K리그 이창근이 AT마드리드 사무에우 리누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7월 팀 K리그-잉글랜드 토트넘의 친선 경기(3-6 패)에서 맹활약했던 양현준과 조규성은 올여름 각각 셀틱(스코틀랜드)과 미트윌란(덴마크)로 이적한 바 있다. 유럽 진출을 꿈꾸는 나상호, 백승호(전북), 이승우 등에는 ‘쇼케이스’ 같은 무대였다. 시메오네 감독은 전날 “한국선수들을 잘 살펴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팀 K리그는 올스타처럼 급조된 팀이다 보니 세트피스 수비가 불안했는데, 전반에 골키퍼 이창근은 데 폴의 중거리슛을 몸을 던져 막는 등 ‘미친 선방쇼’를 펼쳤다. 이창근이 없었다면 전반에 0-3으로 끌려갈 뻔 했다.  AT마드리드 주전 골키퍼 얀 오블락이 결장한 가운데, AT마드리드 현지 팬은 소셜미디어에 “한국 골키퍼를 영입해”란 글을 남겼다. 선제골을 넣은 르마 역시 “(이창근) 골키퍼가 선방을 보여줬고 우리는 운이 없었다. 그게 축구”라고 했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팀 K리그 이순민이 역전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팀 K리그 이순민이 역전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리에즈만은 경기 후 인상적인 선수로 “전반에 왼쪽 측면에서 뛴 선수”라고 언급했는데, 이승우일 가능성이 높다. 사전 인터뷰에서  그리에즈만이 “축구게임에서 ‘설영우 카드’를 획득해 가지고 있다”고 고백하자,  측면 수비수 설영우는 “그리에즈만이 날 알다니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아틀렌티코 마드리드와 쿠팡플레이 친선전을 앞둔 영국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시티 엘링 홀란이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아틀렌티코 마드리드와 쿠팡플레이 친선전을 앞둔 영국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시티 엘링 홀란이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엘링 홀란을 비롯한 맨체스터시티 선수들은 이날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입국했다. 맨시티는 3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AT마드리드와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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