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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지나도 읽는 맛, 보는 맛 더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BOOK]

중앙일보

입력

 Alice in Wonderland 150주년 기념판

Alice in Wonderland 150주년 기념판

Alice in Wonderland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외 그림

마틴 가드너 주석

승영조 옮김

꽃피는책

앨리스: 우리는 한때 이상한 나라에 있었다

앨리스: 우리는 한때 이상한 나라에 있었다

앨리스: 우리는 한때 이상한 나라에 있었다
이강훈 외 5인 지음

소전서가

커다란 비싼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욕망은 뭘까. 이렇게 내도 팔린다? 팔기보다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

 연달아 출간된 '벽돌책' 두께의 두 책은 출판 욕망보다는 여전히 강렬한 원전의 매혹에서 비롯됐다고 해야 할 것이다. 세상에 나온 지 150년이 넘었지만 삽화를 달리하며 숱하게 책으로, 그에 못지않은 수많은 영상물로 끊임없이 다시 만들어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말이다.
 이런 생명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두 책의 접근법은 사뭇 다르다.

 아서 래컴이 삽회를 그린 1907년 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사진 꽃피는책].

아서 래컴이 삽회를 그린 1907년 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사진 꽃피는책].

'『앨리스』 출간 15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이라는 부제를 붙인 『Alice in Wonderland』는 이를테면 정공법이다. 책을 펼치면 왼쪽 페이지에는 본문, 오른쪽에는 주석(註釋)이 배치돼 있다. 1960년 『주석 달린 앨리스』를 펴낸 이래 평생 주석 업데이트에 매달린 미국 작가 마틴 가드너(1914~2010) 사후, 2015년에 출간된 150주년 기념판을 번역한 것이다.

가드너는 "어떤 농담이라도 그 의미를 모르면 재밌지가 않다"고 봤다. 주석이 방대한 이유다. 괴짜 수학자인 데다 이쁘장한 소녀에 끌렸던 찰스 도지슨(『앨리스』 저자 루이스 캐럴의 본명)의 됨됨이, 스무 살 어린 소녀 앨리스 리들과의 세간의 의심을 샀던 애정 관계 등에 대해 '서문'에서 상세히 밝혔다. 불가해한 사망 선고를 받아 들고서,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는지 보이지 않는 손가락에 떠밀려 사는지 알지 못할 인생에서, "믿음과 절망 사이에 자리한 일종의 무인지경"으로서 『앨리스』 같은 농담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배리 모저의 삽화가 들어간 1982년 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사진 소전서림]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배리 모저의 삽화가 들어간 1982년 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사진 소전서림]

『앨리스: 우리는 한때 이상한 나라에 있었다』는 '북아트'를 추구했다.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보는 책이 지향점이다. 서울 청담동의 '럭셔리 문학 도서관' 소전서림에서 이달 말까지 열리는 '앨리스 북아트전'에 출품한 도서관 소장 북아트 책 32종을 소개했다.

다양한 판본의 앨리스 책들.[사진 소전서림]

다양한 판본의 앨리스 책들.[사진 소전서림]

 1865년 원본 삽화가 존 테니얼의 일러스트를 실은 1932년 한정판(전체 548권), 영미 문학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다는 일러스트레이터 베리 모저의 삽화가 실린 1983년 판이 포함돼 있다. 삽화·책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까지 전체 24개 챕터를 최소한으로 요약하고, 『앨리스』 이해를 돕는 6개 강연 내용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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