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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기준금리 연 3.5% 4연속 동결...새마을금고 불안도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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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연 3.5%인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으로 동결했다.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인상한 뒤 계속해서 묶어둔 상태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점, 새마을금고 사태 등 금융시장 불안이 커진 점 등을 고려해 일단 현 수준에서 시장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로 21개월 만에 2%대로 둔화했다. 5월 3.3%보다 0.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번 달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가다 이후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김웅 한은 부총재보)이라는 게 한은의 예상이다. 물가상승률이 2%대의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미다.

그렇다고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부담이 컸다. 올해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4%로 올초 전망보다 낮아진 데다, 미국 성장세 둔화 가능성, 중국 경제 회복 지연 가능성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서다. 여기에 최근에는 새마을금고 부실 우려까지 불거졌다.

한미 금리 차가 역대 최고(1.75%포인트)로 벌어져 있는 상태에서 동결 결정이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미 주요국 통화정책은 각자도생의 길에 접어든 상태다. 전문가들도 “한미 금리 차가 현재까지는 환율이나 외환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당분간 국내 상황을 중심으로 정책 방향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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