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븐 베이킹 ① 베리 콩포트를 곁들인 미니 치즈케이크
전 세계인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디저트 하면 치즈케이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치즈케이크 하면 뉴욕 치즈케이크를 떠올리겠지만, 놀랍게도 치즈케이크는 기원전 로마인들도 즐겨 먹던 디저트입니다. 물론 맛과 형태는 조금 달랐을 겁니다. 기원전에는 밀가루와 치즈, 꿀로 만들었거든요. 좀 더 투박하고 거친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후 치즈케이크는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치즈를 사용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다 19세기 후반 크림치즈가 대량 생산되기 시작했고, 우리가 익히 아는 진한 맛의 뉴욕식 치즈케이크도 탄생하였죠. 지금은 그 레시피가 변형되어 일본에서 즐겨 먹는 수플레 치즈케이크, 굽지 않는 레어 치즈케이크, 겉면을 살짝 그을려 굽는 바스크 치즈케이크 등 다양한 형태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젤라틴을 사용해 굽지 않고 만드는 레어 치즈케이크 방식의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왜 레어 치즈케이크냐고요? 뉴욕식이든 일본식이든, 바스크식이든 최소 30분에서 1시간은 구워야 합니다. 한여름에 베이킹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듯, 요즘처럼 후텁지근한 날씨에 그 긴 시간 동안 오븐을 작동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오븐에서 내뿜는 열기가 어마어마하니까요. 그래서 여름엔 오븐 없이 만드는 레어 치즈케이크가 안성맞춤인 거죠.
게다가 오늘 치즈케이크에는 맛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줄 베리 콩포트를 곁들입니다. 만들기도 쉬워요. 딸기나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 냉동실에 잠들어 있던 과일과 설탕, 물, 시나몬 가루, 옥수수전분을 넣고 한소끔 끓이기만 하면 됩니다. 혹시 콩포트가 남는다면 시리얼 위에 올려 먹어도 별미고요. 무엇보다 상큼 달콤 베리 콩포트로 한 끗을 살린 치즈케이크의 맛, 궁금하지 않으세요?
Today`s Recipe 권은경의 ‘베리 콩포트를 곁들인 미니 치즈케이크'
“젤라틴을 사용하는 베이킹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온도예요. 60~70℃만 넘어가도 젤라틴이 분해되어 차게 식혀도 단단하게 굳지 않습니다. 젤라틴을 섞을 반죽은 꼭 60℃ 이하인 상태에서 사용하세요.”
재료(2개 분량)
크림치즈(상온) 500g, 마스카포네치즈(상온) 100g, 사워크림 180g, 설탕 60g, 판 젤라틴 2장(4g)
크러스트: 다이제스티브 100g, 녹인 가염버터 50g, 설탕 10g
베리 콩포트: 냉동 베리 250g, 설탕 80g, 물 60mL, 시나몬 가루 약간, 옥수수전분 7g
만드는 법
1. 얼음물에 판 젤라틴을 넣고 10분 정도 불린다.
2. 지퍼백에 다이제스티브를 넣고 밀봉한 뒤 밀대로 밀어 곱게 부순다.
3. 믹싱볼에 다이제스티브 가루와 녹인 가염버터와 설탕 10g을 넣고 고루 섞어 크러스트를 만든다.
4, 케이크틀 바닥에 유산지를 깐 뒤 ③의 크러스트를 넣고 바닥을 꾹꾹 눌러 고르게 편다. 크러스트는 케이크틀째 냉동실에 넣어 20분간 굳힌다.
5. 믹싱볼에 실온에 둔 크림치즈, 마스카포네치즈, 사워크림, 설탕 60g을 넣고 덩어리지지 않게 섞어 치즈 믹스를 만든다.
6. ⑤의 치즈 믹스를 중탕해 흐르는 농도가 될 때까지 온도를 높여준다.
7. 불린 판 젤라틴은 손으로 물기를 꼭 짠 뒤 ⑥의 치즈 믹스에 섞는다.
8. 굳힌 크러스트 위에 국자로 치즈 믹스를 붓는다. 이때 거품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히 옮겨 담는다.
9. 냉장고에서 최소 4~6시간 이상 굳힌다.
10. 냄비에 콩포트용 냉동 베리, 설탕, 물, 시나몬 가루를 넣고 거품이 올라올 때까지 끓인다.
11. ⑩에 옥수수전분을 넣고 한소끔 더 끓인 뒤 넓은 팬에 옮겨 식힌다.
12. 치즈케이크를 틀에서 분리한 뒤 접시에 옮겨 담고 식힌 콩포트를 올려 장식한다. 애플민트나 로즈메리가 있다면 함께 장식해도 좋다.
권은경 cooking@joongang.co.kr
※ 중앙일보 COOKING과 SSG는 오븐 없이 만드는 No-Baked 디저트 레시피 〈여름에도 디저트는 놓칠 수 없어!〉 기획전을 준비했습니다. SSG에서 ‘베리 콩포트를 곁들인 미니 치즈케이크’를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