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두만강 하구 항행권 회복/북한·소와 교섭 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무역항 개발… 3국공동 경제특구도 추진
【동경=방인철특파원】 중국이 50년만에 동해쪽에 항구를 갖게 됐다.
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자치주로부터 두만강을 거쳐 동해로 빠지는 중국 선박의 출해항행권(바다로 항행할 수 있는 권리)이 반세기만에 회복,중·소·북한간의 이지역 경제특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일본 아사히(조일)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는 소련·북한 영토인 하구쪽 15㎞의 항행에 대해 앞서 중소 국경 확정교섭에서 소련측이,이어 중·북한 회담에서 북한이 승인한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측은 동해로 이어지는 항행권을 확보함에 따라 이곳에 본격 항만을 설치,대련에 이은 중국 동북부 무역항으로 이용할 생각이며 우선 내년부터 어업 및 관광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중·소·북한 3국은 이 지대에 경제개발구나 특구를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어 일본·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경제권구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이 신문은 전망했다.
중국측에 따르면 백두산에 수원을 두고 흐르는 두만강은 19세기 청,20세기초 민국시대에 걸쳐 매년 1천척 이상의 중국배가 동해로 출항하는 경유항로로서 어업·해상무역에 활기를 띠었었다.
38년 장고봉사건(일소 양군의 충돌사건)으로 일본군이 하구부를 봉쇄한 이래 중국배의 출입이 봉쇄되었고 49년 새 중국정권 성립후에도 한국전과 30년에 가까운 중소 대립으로 문호는 회복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당시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의 북경방문에 의한 양국관계 정상화에 따라 국경확정교섭이 본격화되었고 소련측도 이곳의 출해항행권을 인정한 것이다.
한편 소련은 합산지구를 경제자유구,북한도 두만강연안의 합산도를 경제특구로 지정,「황금의 3각지대」개발이 기대된다.
중국측은 혼춘으로부터 방천항까지 70㎞ 철도를 부설,현재 접속되고 있는 소련·북한과 연결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
그러나 3국 모두 국내경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처지라 이지구 개방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일본과 한국,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서방측 제국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