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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대세된 TDF, 내 노후 맡겨도 될까

중앙일보

입력

머니랩 

노후 걱정 많은 직장인을 위해 ‘연금연구소’를 열었습니다. 이번엔 미국 퇴직연금의 주류 상품이고, 한국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는 TDF(타깃데이트펀드)입니다. 은퇴 시점을 정하고(2030, 2045년 등), 초기엔 주식 등 고수익 위험자산에 투자하다 퇴직이 다가올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옮깁니다. 생애를 건 연금투자, Q&A로 정리해 보시죠.

‘연금연구소’ 1회에선 연금저축 납입 시기와 운용 수익률에 따라 연금 수령액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봤다. 그렇다면 연금 수익률은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2회에서는 어떤 연금 상품에 투자해야 하는지 막막한 투자자가 관심을 가져볼 만한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부터 다룬다. 미국에서는 퇴직연금(401K)의 주류가 된 상품인 데다 한국에서도 빠르게 덩치를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서 디자이너

김현서 디자이너

TDF는 어떤 상품인가.
“TDF는 은퇴 시점이 비슷한 투자자를 모아 그룹화한 뒤 이들의 생애 주기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는 펀드다. 은퇴 시점을 목표 날짜로 정하고 초기에는 주식 등 기대수익률이 높은 위험자산에 투자하고, 은퇴 시점에 근접할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늘린다. 국내에는 2016년 4월 첫 출시됐는데, 최근 자산이 가파르게 늘며 올해 1분기 순자산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7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디폴트옵션 상품의 대부분이 TDF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연금에 관심이 없던 투자자들도 TDF에 투자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TDF의 목표수익률은 연 5~6% 수준이다.

한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TDF인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혼합자산자투자신탁’을 살펴보자. 가장 먼저 봐야 할 건 ‘2025’라는 숫자다. TDF의 핵심인 ‘빈티지’로, 2025라면 2025년을 전후로 은퇴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상품이라는 뜻이다. 빈티지는 5년 단위로 늘어나는데, 이 상품의 경우 현재는 2060년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TDF2060까지 출시됐다. 나머지 상품명은 운용사와 핵심 운용 전략, 투자 대상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김현서 디자이너

김현서 디자이너

어떤 TDF가 가장 수익이 좋나.
“연금 상품은 장기 수익률을 보는 게 좋다. 다만 국내에서 TDF 출시가 2018년 이후 본격화한 만큼 5년 누적 수익률이 없는 상품이 많아 일단 3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살펴봤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NH-Amundi자산운용의 TDF가 모든 빈티지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 밖에 KB자산운용도 주식 비중이 높은 TDF2040과 TDF2045에서 성과가 좋았다. 다만 수익률이 정기예금을 밑도는 TDF도 있다. 대부분 채권 비중이 높은 TDF2025 빈티지에 몰려 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TDF를 택할 때 유의할 점은.
“TDF가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알아보려면 같은 운용사가 운용하는 빈티지별로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우선 빈티지가 낮은 TDF를 보면 향후 나의 TDF 운용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예컨대 TDF2045 가입자는 TDF2025를 통해 은퇴 시점이 다가온 2045년 무렵의 TDF의 위험자산 비율과 수익률, 변동성 등을 예측할 수 있다. 빈티지별 수익률 역전이 있는지도 체크해 봐야 한다. TDF는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담고 있는 펀드는 같이 갖고 가되, 비중을 조절하는 플랫폼형 구조다. 빈티지가 높은 TDF가 낮은 TDF보다 수익률은 낮고 변동성이 높다면 운용에 문제가 생겼을 소지가 있다고 보면 된다.”
TDF의 단점은 없을까.
“미리 정해둔 비중으로 자산 배분을 하다 보니 시장 상황과 다르게 자산 배분이 진행될 수 있다. 예컨대 주식 가격이 쌀 때 주식을 팔고, 채권 가격이 비쌀 때 채권을 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자산 배분 펀드를 운용하는 천영록 두물머리 대표는 “TDF는 투자금이 커지는 시기에 채권 등의 비중이 높아져 기대수익이 오히려 낮아질 수 있고, 시장 상황에 맞지 않는 배분이 이뤄질 수 있다”며 “기존 TDF의 자산 배분인 주식과 채권 모두 금리의 종속 변수인 만큼 분배 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는 것도 단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퇴 시점에 맞춰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만큼 은퇴 시점에 대규모 손실에 노출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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