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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당 450만원…군필은 안다는 한국의 '닷지' 우크라 누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의 군용 차량인 ‘닷지’를 곧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경매에 나온 KM450 차체. All Auctions of Ukraine

우크라이나 경매에 나온 KM450 차체. All Auctions of Ukraine

27일 우크라이나의 군사 전문 매체인 밀리타르니에 따르면 세르히 프리툴라 재단이 최근 경매에서 기아 KM450 차체 20대를 사들였다. 1대당 가격은 12만 8000 흐리냐(약 450만원)이다.

KM450은 군의 K311을 제조사인 기아에서 부르는 명칭이다. K311은 미국의 M715 카이저를 국산화한 차량이다. 흔히 ‘닷지’‘쓰리쿼터’라 부르며, 1.25톤(1¼톤)의 화물을 싣고 다닐 수 있다고 해서 ‘사오돈(톤)’이란 별명도 있다. 병력 수송·화물 수송·통신·앰뷸런스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국군의 발’이다.

KM450 기반으로 만든 우크라이나 지휘ㆍ참모 전술차량 K-1450-06 . All Auctions of Ukraine

KM450 기반으로 만든 우크라이나 지휘ㆍ참모 전술차량 K-1450-06 . All Auctions of Ukraine

KM450 차체는 우크라이나가 2021년 지휘ㆍ참모용 전술차량으로 구매한 것이다. 당초 우크라이나 현지 업체인 텔레카트 프리보르가 통신장비 등을 갖춘 박스샵차(차량이 끌고 가는 박스형 공간)을 생산한 뒤 보단 모터스가 이를 차체에 조립할 예정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이 차량에 ‘K-1450-06’이란 제식명을 붙이고, 러시아제 UAZ-3151을 지휘ㆍ참모용 전술차량으로 개조한 R-125를 대체하려고 했다. 그러나 보단 모터스가 이후 파산하면서 KM450 차체는 경매 매물로 나오게 됐고, 우크라이나 유명 정치인 세르히 프리툴라가 만든 재단에서 낙찰받았다. 이들 차량은 개조를 거쳐 전투에 투입된다.

우크라이나의 병력수송차량인 바르스-6. KM450 차대를 개조했다. 위키피디아

우크라이나의 병력수송차량인 바르스-6. KM450 차대를 개조했다. 위키피디아

밀리타르니는 우크라이나의 무장 병력수송차량인 바르스-6도 KM450 차대를 기반으로 생산했다고 덧붙였다.

군사 전문 자유 기고가인 최현호씨는 “일본은 지난 5월 우크라이나에 고기동차ㆍ트럭ㆍ자재 운반차 등 100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낸다고 밝혔다. 이들 차량은 모두 현재 자위대에서 운용하고 있는 것들”이라며 “한국도 비살상용 군용 장비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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