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과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가.”
영화 ‘스파이더맨’ 주연 배우이자 토트넘 열혈팬인 톰 홀랜드(27·영국)가 체념한 듯 말했다. 토트넘 ‘원투펀치’ 해리 케인(30·잉글랜드)과 손흥민(31)이 차라리 토트넘을 떠나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가라고 부추겼다.
홀랜드는 주연을 맡은 애플TV 웹드라마 ‘더 크라우디드 룸’이 혹평 받은 것을 언급하면서 “토트넘 팬을 한다는 건 이번 드라마와 비슷하다. 내게 회복력을 가르쳐준다. 토트넘은 우승한 적이 없고 그들을 응원하는 게 매우 힘들다. 내 드라마가 끔찍한 평가를 받았다는 건 비밀이 아니지만 난 여기서 홍보를 하고 있지 않나. 그러니 난 회복력이 좋다”고 자조 섞인 말을 했다.
런던 인근 킹스턴 출신인 영화 홀랜드는 토트넘의 열혈팬이다. 홀랜드 말처럼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5년째 무관이다. 오랜 인내심이 바닥 났는지 홀랜드는 토트넘을 응원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숨기지 않았다.
‘케인에게 메모를 보낼 수 있다면 뭐라고 적겠느냐’는 질문에 홀랜드는 “마드리드에 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됐으면 한다.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다”는 답변으로 토트넘 팬들을 놀라게 했다.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가 누구였지’라고 묻는 질문에 홀랜드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에게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라고 말하고 싶다. 제발 함께 가서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해”라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2010년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케인은 2010년부터 13시즌간 토트넘에서만 뛰고 있지만 무관의 제왕이다. 케인은 우승을 위해 레알 마드리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떠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주인공인 홀랜드의 ‘최애 선수’는 손흥민이다. 홀랜드는 “봉준호 감독을 만나 영화 대신 손흥민 얘기만 했다”며 ‘손흥민 찐팬’임을 고백한 적이 있다. 손흥민은 2021년 골을 터트린 뒤 손목에서 거미줄을 쏘는 듯한 동작인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후 둘의 만남이 성사됐고, 홀랜드는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손흥민은 거미줄을 쏘는 포즈를 취하며 인증사샷을 찍었다. 손흥민은 “스파이더맨은 나, 해리 케인은 호크 아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