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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진돗개 세계 명견에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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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몰티즈.요크셔테리어.시추.푸들 등 외국산 견종(犬種)들이 국내 애견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전남 진도군 진도실고 운동장에서 '국견'(國犬)인 진돗개 품평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올해로 열두번째인 이날 품평회에는 3백60여마리의 진돗개가 전국에서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진돗개 애견가 늘어= 진돗개 품평회는 진돗개 우수성을 홍보하고 표준 체형과 기준이 되는 모델 견(犬)을 선발하는 행사다. 품평회에는 애견가 2천여명이 몰렸다.

진도군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5만여명의 애견가들이 진돗개를 기르고 있다고 한다. 진돗개 중앙회 박병철(59)회장은 "중앙회 가입 정회원만 4천여명이며, 진돗개에 관심을 갖고 인터넷(www.jindodog53.co.kr)에 접속하는 네티즌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말했다.

진도군과 진도축협도 등록된 7천여마리의 진돗개를 관리하고 있으며, 해마다 태어나는 품종이 우수한 진돗개 강아지 2천여마리에 대해 견적(犬籍)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진도축협 박근순 지도과장은 "진돗개는 복종 위주의 훈련법보다 식구처럼 대해 줘 '인간과의 교감'을 느끼도록 하는 사육법이 으뜸"이라고 말했다.

이날 품평회에서는 2년생 수컷 백구 '대백'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대백이 역삼각형 얼굴, 머리와 조화를 이룬 삼각형 귀, 균형을 이룬 눈, 힘있게 올려진 꼬리, 표준 체형(키 48~53㎝)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혈통보존 사업=진도군과 진도축협은 올해부터 전산시스템과 전자칩을 도입해 진돗개를 과학적으로 등록.관리하고 있다. 표준 체형에 맞는 진돗개 육성을 위해 1년에 두차례 진돗개 심사도 열린다. 심사에서 합격한 진돗개는 목덜미에 국가.지역 등이 등록된 전자칩을 넣고 체계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

◇세계 명견 등록 추진=진도축협은 올 봄 영국 케널클럽의 초청으로 강아지 7마리를 현지에 보냈다. 영국 왕실의 지원으로 1873년 창설된 케널클럽은 미국 케널클럽(AKC).국제축견연맹(FIC)등과 함께 세계 3대 개 등록기관이며 이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녀 등록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기관이다.

현재 케널클럽에는 불도그와 그레이하운드(영국).셰퍼드와 도베르만(독일).아키다(일본)등 1백96종이 등록됐으며 이 클럽에 등록되면 세계적인 명견으로 인정받는다.

진도=구두훈 기자<dhkoo@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yks23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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