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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리오 공습에 ‘K-캐릭터’ 반격…시나모롤, 벨리곰·꽃카가 잡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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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세븐일레븐이 시나모롤 기내용 캐리어를 28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이 그동안 빼빼로데이 등 기념일을 맞아 내놓은 산리오캐릭터즈 캐리어의 현재까지 누적 매출은 80억원에 달한다. 사진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시나모롤 기내용 캐리어를 28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이 그동안 빼빼로데이 등 기념일을 맞아 내놓은 산리오캐릭터즈 캐리어의 현재까지 누적 매출은 80억원에 달한다. 사진 세븐일레븐

토이저러스 ‘리틀미미 산리오캐릭터즈 기프트세트’(14일)부터 이디야의 ‘쿠로미 망고피치 에이드’(20일), 세븐일레븐 ‘시나모롤 기내용 캐리어’(28일)까지-.

22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국내 출시 또는 출시 예정인 ‘산리오 캐릭터즈’와 협업 상품 중 일부다. 일본 콘텐트 기업 산리오의 캐릭터 시나모롤·폼폼푸린·쿠로미·마이멜로디 등이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주도하는 소비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알파세대 사로잡은 산리오, 해외 매출 비중 27%

SPC삼립이 지난 4월 내놓은 산리오 캐릭터 빵은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 개가 팔렸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발렌타인데이에 내놓은 산리오 캐릭터 캐리어는 준비 물량 10만여 개가 조기 완판됐다. 산리오 캐리어의 누적 매출만 현재까지 80억원에 이른다. 신한카드 체크카드부터 코오롱FnC 골프웨어, 파라다이스시티 애프터눈 티 세트에도 산리오 캐릭터가 쓰였다.

이디야커피는 이달 마이멜로디, 폼폼푸린, 쿠로미 등 산리오 캐릭터즈를 반영한 음료를 내놓았다. 사진 이디야커피

이디야커피는 이달 마이멜로디, 폼폼푸린, 쿠로미 등 산리오 캐릭터즈를 반영한 음료를 내놓았다. 사진 이디야커피

SPC삼립이 ‘산리오 캐릭터즈 빵’ 10종을 지난 4월 출시했다.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사진 SPC삼립

SPC삼립이 ‘산리오 캐릭터즈 빵’ 10종을 지난 4월 출시했다.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사진 SPC삼립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1960년 설립된 산리오는 헬로키티에 이어 시나모롤 등의 전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이 27%에 이른다. 해외에선 대부분 로열티 매출이다. 지난해 매출 527억6300만 엔(약 4800억원), 영업이익은 25억3700만 엔(약 231억원)을 기록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해외 가는 벨리곰…굿즈 매출 50억 돌파

이에 맞서 ‘K-캐릭터’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해외 팬덤만 64만여 명에 이르는 롯데홈쇼핑 벨리곰은 이달 13~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라이선싱 엑스포’에 참가해 티셔츠·수영복 등 패션 굿즈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벨리곰 굿즈 100여 종의 누적 매출은 50억원을 넘어섰다.

K-캐릭터 벨리곰이 13~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라이선싱 엑스포 2023’에 참가해 티셔츠·수영복 등 패션굿즈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벨리곰 굿즈 100여 종 누적 매출액은 50억원을 넘어섰다. 사진 롯데홈쇼핑

K-캐릭터 벨리곰이 13~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라이선싱 엑스포 2023’에 참가해 티셔츠·수영복 등 패션굿즈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벨리곰 굿즈 100여 종 누적 매출액은 50억원을 넘어섰다. 사진 롯데홈쇼핑

최근엔 파자마 등 홈웨어(이랜드글로벌)부터 래쉬가드·비치타월·수모(배럴), 케이크(파리바게뜨)·버거(프레시지)·도넛(크리스피크림), 수면 건강기능식품(아모레퍼시픽) 등 20여 개 협업 제품도 출시했다.

이랜드글로벌에서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웨어 브랜드 ‘애니바디’(ANYBODY)가 ‘벨리곰 콜라보 홈웨어’를 이달 출시했다. 사진 이랜드

이랜드글로벌에서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웨어 브랜드 ‘애니바디’(ANYBODY)가 ‘벨리곰 콜라보 홈웨어’를 이달 출시했다. 사진 이랜드

파리바게뜨가 K-캐릭터 ‘벨리곰’과 협업한 '어메이징 벨리곰 케이크’의 인기에 힘입어 1일 서울 강남역점에서 ‘벨리곰 최초 전국 투어’ 이벤트 시작을 알렸다. 벨리곰은 6월 한달간 부산, 대전, 대구, 광주 5개 지역 6개 매장을 방문해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활약했다. 사진 파리바게뜨

파리바게뜨가 K-캐릭터 ‘벨리곰’과 협업한 '어메이징 벨리곰 케이크’의 인기에 힘입어 1일 서울 강남역점에서 ‘벨리곰 최초 전국 투어’ 이벤트 시작을 알렸다. 벨리곰은 6월 한달간 부산, 대전, 대구, 광주 5개 지역 6개 매장을 방문해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활약했다. 사진 파리바게뜨

개인 창작자 캐릭터 플랫폼 정산액 65억 넘어 

개인 창작자의 캐릭터 활약도 눈에 띈다. 550여 창작자 팀이 디자인한 캐릭터를 상품화해 판매하는 플랫폼인 젤리크루 운영사 핸드허그에 따르면 캐릭터 판매로 창작자에게 지급한 정산액이 지난해까지 65억원에 이른다. 온라인뿐 아니라 7개 직영점과 260여 개 위탁매장 등 오프라인으로도 확장세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이 가운데 ‘꽃카’ 캐릭터는 편의점 CU와 베이커리 제품을 출시해 샌드위치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는 등 지난달까지 제품 162만 개가 팔렸다. 이 캐릭터는 글로벌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인 케이스티파이를 통해 스마트폰 케이스 등에도 담겨 글로벌 소비자에게 판매 중이다. 캐릭터 ‘웅크린선인장’은 일본 유통사 캔디아고고를 통해 일본에서 문구 등으로 상품화되고 있다.

작가 '영이의숲'이 만든 캐릭터 꽃카는 편의점 CU와 베이커리 제품을 출시해 샌드위치 카테고리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지난 5월까지 162만 개를 판매했다. 이 캐릭터는 전세계 180여개 국가에 제품을 진출시킨 글로벌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인 케이스티파이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에게도 판매중이다. 사진 젤리크루

작가 '영이의숲'이 만든 캐릭터 꽃카는 편의점 CU와 베이커리 제품을 출시해 샌드위치 카테고리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지난 5월까지 162만 개를 판매했다. 이 캐릭터는 전세계 180여개 국가에 제품을 진출시킨 글로벌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인 케이스티파이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에게도 판매중이다. 사진 젤리크루

이다예 작가가 만든 캐릭터 '웅크린선인장'은 일본에 진출해 F&B 프랜차이즈 등을 운영하는 일본 유통사 캔디아고고를 통해 문구·팬시류 등으로 상품화되고 있다. 사진 젤리크루

이다예 작가가 만든 캐릭터 '웅크린선인장'은 일본에 진출해 F&B 프랜차이즈 등을 운영하는 일본 유통사 캔디아고고를 통해 문구·팬시류 등으로 상품화되고 있다. 사진 젤리크루

캐릭터는 동심을 건드리고 알파·MZ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 소비 심리를 자극한다는 평이다. 기업은 캐릭터에 대한 소비자 호감에 기대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12조원대였던 국내 캐릭터 산업 시장은 연평균 7.8%씩 성장해 올해 2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상품·서비스가 평준화하면 기업은 차별화 요소를 찾아 캐릭터에 호감 있는 이들을 끌어오려 노력하게 된다”며 “소비자와 기업이 같이 캐릭터를 확산시키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에게 쇼핑은 꼭 필요해서만 사는 게 아니라 놀이이기도 한 만큼 친근한 캐릭터가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며 “기업은 캐릭터를 활용해 소비자와 어떻게 교감할지 고민하고 자신만의 감성을 전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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