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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장마 25~27일 시작된다…엘니뇨 겹쳐, 많은 비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 서울 시내 한 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21일 서울 시내 한 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25일부터 27일까지 전국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역은 다소 많은 비로 인한 침수 등 비 피해도 우려된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장마전선)은 현재 대만 북쪽에서 일본 남해상에 걸쳐 있는 상태로 아직 한반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이에 24일까지는 대체로 맑은 가운데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정체전선도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정체전선 북쪽에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25~27일 전국에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북상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25일 오전에 제주도, 오후에 전남과 경남에 비가 시작돼 26일과 27일은 전국에 비가 오겠다. 저지대 및 농경지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하수도와 우수관, 배수구 등 물이 역류할 것에 대비해 정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덥고 습한 공기 유입…많은 비 가능성”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25일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이후 정체전선 전면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서해상을 통과하면서 중부 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6일과 27일에는 재차 정체전선이 강화되면서 전국 곳곳에 집중 호우가 내릴 전망이다.

장마는 보통 제주는 6월 19일, 남부와 중부지방은 23일과 25일에 각각 시작한다. 올해에는 장마가 다소 늦게 시작한 셈이다. 최근 50년간 전국적으로 동시에 장마가 관측된 건 총 6번이고, 하루 차이로 장마가 시작된 해도 10번에 달한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점차 북쪽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정체 전선에 의한 장마 기간을 선언하게 되는데 지금이 그 시점”이라며 “덥고 습한 공기가 다량 유입되면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7일 이후에도 덥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에 머물면서 전국 곳곳에 잦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 예보분석관은 “29~30일 사이에 기압골에 의한 비가 전국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강수량이 많아질 수 있는 공기가 유입되는 만큼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여름철 예년보다 많은 비 가능성…“강한 비 대비”

서울 관악구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 공사 현장에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토사유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방수천이 설치되어 있다. 뉴스1

서울 관악구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 공사 현장에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토사유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방수천이 설치되어 있다. 뉴스1

특히 올여름에는 엘니뇨 현상 등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 엘니뇨가 발생하면 남쪽에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여름철에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APEC 기후센터도 ‘동아시아 계절예측 기후전망’에서 “7~9월에 한반도와 중국 북동부의 강수가 평년보다 많을 경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강수량만큼이나 비의 강도도 중요하다. 장마특이기상연구센터장인 장은철 공주대 교수는 “최근 60년 동안 여름철 강한 강수의 발생 빈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며 “같은 양이 내려도 짧은 시간에 비가 집중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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