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요금 싸지려나…인천공항 “올겨울 항공기 운항 역대 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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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출발안내 전광판에 항공편 안내가 나오고 있다. 뉴스1

올겨울 인천공항 항공기 운항 횟수가 개항 뒤 역대 최다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 동계시즌 슬롯 배정 횟수(기간 중 항공사의 항공기 운항 신청 횟수)가 역대 가장 많은 19만3000회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공사는 지난 13∼15일 아일랜드 더블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슬롯 조정회의’에 참가해 2023년 동계시즌 항공기 운항 스케줄을 협의했다.

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2023년 동계시즌 슬롯 배정 횟수는 19만3163회로 지난해 동계 실적인 10만4603회보다 8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최대치인 2018년 동계 실적 16만8406회보다 14.7% 늘어난 것으로,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최다 운항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국 노선 증가율이 20.9%로 나타났다. 지난달 인천공항~중국 노선 여객은 31만5000명으로서 2019년 5월 대비 28.1%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슬롯 신청은 급증한 것이다. 양국 관계 완화 시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수요 정상화가 늦어지더라도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활용한 중국 발착 환승 판매를 통해 노선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공항의 한국~중국 노선 환승률은 2019년 5월 5.4%에서 올해 5월에는 16.4%로 상승했다.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발층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공사는 미·중 관계 경색의 여파로 인해 미국과 중국간 직항편 운항이 회복되지 않자, 이 여객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환승하며 환승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공사는 2023년 동계 복항‧증편 수요를 현실화하기 위해 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사우디아항공 등 62개 여객항공사와 아틀라스항공‧아메리젯항공‧DHL화물항공사 17개 등 총 79개 항공사와 스케줄 배정을 협의했다.

동계 신규 취항 협의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특히 몽골리안 에어웨이즈와 에어비스타라, 에어아시아와 룽에어 등 다수의 항공사가 인천공항 신규 취항을 희망해 해당 항공사와도 운항 스케줄을 협의해 동계 중 신규 취항이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내년 이후 취항 의사를 밝힌 스위스항공‧리야드항공‧버진아틀랜틱‧스타룩스항공 등과도 미래 수요를 대비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글로벌 항공사들의 인천공항에 대한 관심이 코로나19 정상화 이후 더욱 높아지고 있어 항공 노선 회복 환승객 확대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적 항공사 합병과 우크라이나 전쟁, 인천공항 4단계 건설 등 내·외 변수에 대비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슬롯 배정을 통해 2027년까지 관광객 3000만 명 유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