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행 KAL기 여기 앉아라, 명당 알려주는 ‘요물 사이트’

  • 카드 발행 일시2023.06.02

해외여행 일타강사⑥ 슬기로운 비행 생활

해외여행은 비행기에서 시작한다. 하여 ‘비행기를 타다’는 문장은 ‘교통수단을 이용하다’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선다. 비행기를 타는 행동에는 약간의 설렘과 흥분, 또 약간의 불편함과 불안함의 감정이 뒤엉켜 있다. 일타강사는 6회에서 기내 생활 노하우를 공부한다. 비행기 일반석에도 좋은 좌석이 따로 있고, 여행 고수는 좋은 좌석을 선점해 즐거운 비행 생활을 누린다. 마침 지난 5월 26일 사상 초유의 여객기 비상구 개방 사건이 일어났다. 어느 때보다 기내 불법 행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점이다. 기내 불법 행위와 기내 에티켓, 그리고 기내식에 관한 ‘아는 것 같지만 잘 모르는 것’을 정리했다. 맛보기로 귀띔하면, 그 유명했던 땅콩 회항의 매뉴얼은 알려진 바와 또 다르다.

좌석 지정 서비스

비행기 좌석에도 명당이 있다. 의자에 누워서 가는 일등석 얘기가 아니다. 다리에 피가 안 통하는 병, 이른바 ‘이코노미 증후군’마저 유발한다는 일반석 얘기다. 일반석에도 조금 더 편하고 여유롭게 비행을 누릴 수 있는 좌석이 있다. 하나씩 공부해 보자.

우선 사전 좌석 지정하기. 항공사 대부분이 제공하는 기본 서비스라 할 수 있다. 항공권을 살 때 인터넷이나 모바일 앱에서 신청하면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출발 48시간 전까지, 제주항공·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은 24시간 전까지 가능하다. 좌석 지정 시점은 빠를수록 좋다. 경쟁이 꽤 치열하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아무 좌석이나 지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요즘 항공사는 같은 일반석도 자리를 차등화해 추가 요금을 받는다. 아시아나항공을 보자. 일반석보다 좌석 앞뒤 간격이 4인치(10.16㎝) 넓은 ‘이코노미 스마티움’, 비상구석의 다른 이름 ‘레그룸 좌석’, 승하차가 빠른 앞쪽의 ‘프런트 좌석’, 커플용 ‘듀오 좌석’을 운영하는데, 이들 좌석은 추가 요금을 내야 지정할 수 있다. 이를테면 미주·유럽 같은 장거리 노선의 스마티움 좌석은 항공 운임에 편도 19만원을 더 내야 한다. (※여객기 비상구 개방 사건이 불거진 비상구석도 원래는 웃돈 받고 파는 자리다. 아시아나항공만 파는 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항공사가 파는 자리다. 그런데 피의자 남성은 그 좌석을 사지 않았다. 항공사가 배정해 줘 앉았다. 어떻게 된 걸까? 이 부분은 아래 ‘여객기 비상구 개방 사건, 비상구석은 잘못 없다’ 편에서 상세히 다룬다.) 저비용항공은 좌석을 더 세분화했다. 진에어의 경우 좌석을 6개 종류로 쪼개 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