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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마크롱과 두 번째 정상회담 "북한 핵 위협에 긴밀히 협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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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한ㆍ프랑스 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처음 열린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엘리제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프랑스는 대한민국의 오랜 친구로, 1950년 6ㆍ25전쟁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가 위기에 놓여 있을 때 달려와 준 진정한 우방국”이라며 ‘낯선 나라, 낯선 국민을 위해 3421명의 프랑스 참전 용사들이 치른 고귀한 희생을 대한민국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러한 도움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6위, 수입시장 점유율 8위의 경제 대국으로 발전했다“며 ”영화 ’기생충‘을 만든 나라가 되었고, 이곳 파리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K팝의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한·프랑스 정상회담에 앞선 공동 언론발표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한·프랑스 정상회담에 앞선 공동 언론발표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부터 2년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한 양국 정상은 북핵 문제에 대해 양 정상은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위협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불법적 도발에 대해 대한민국은 차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해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국제법을 위한 공동의 약속에 의거해 북핵 위기에 결연히 대처하기 위해 프랑스가 한국을 지지할 것을 기대해 주셔도 되겠다”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CVID)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뿐 아니라, 북한의 명백한 인권침해 역시 지속적으로 단호히 규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인권을 강조해온 프랑스는 그 어느 선진국보다 북한 인권 문제에 단호한 입장으로, 북한과의 수교조차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경제 분야에서도 양 정상은 협력 강화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가 불확실성과 복합위기에 직면한 지금 양국 간 협력은 첨단 기술과 미래 전략산업 분야로 확장돼 나가야 한다”며 “우주ㆍ항공 등 미래 전략 분야의 협력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ㆍ배터리ㆍ반도체ㆍ인공지능ㆍ원전ㆍ우주ㆍ방위ㆍ항공 등 협력 분야를 열거한 마크롱 대통령은 “다수의 분야에서 미개척된 협력 잠재력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주요 의제였다. 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 어느 지도자들보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왔다”며 “대한민국은 프랑스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재건을 위한 지원을 적극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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