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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축구, 손흥민에 2500억 초대형 계약 제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우디 팀의 러브콜을 받는 손흥민. 이적 가능성은 매우 낮다. 뉴스1

사우디 팀의 러브콜을 받는 손흥민. 이적 가능성은 매우 낮다. 뉴스1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수퍼스타들을 끌어모으는 사우디아라비아 축구가 손흥민(31·토트넘)을 영입하기 위해 250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손흥민과 토트넘 구단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ESPN은 20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사우디 알이티하드 구단으로부터 4년간 매 시즌 3000만 유로(약 420억원)씩 받는 계약을 제안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알이티하드는 손흥민의 이적을 위해 6000만 유로(약 840억원)에 보너스까지 준비했다"고 전했다. 연봉 총액만 따져도 1680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현재 손흥민의 연봉은 약 160억원으로 알려졌다. 토트넘과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다.

같은 날 미국 CBS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은 사우디 구단들의 주요 영입 대상이다. 특히 알이티하드가 올여름 그의 영입을 원한다"고 썼다. 알이티하드는 2022~23시즌 사우디 리그 챔피언이다. 지난 7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간판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36·프랑스)를 영입했다. 벤제마의 연봉은 2800억원(추정치)이다. 알이티하드의 라이벌 알나스르는 지난해 12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를 연봉 2700억원에 계약했다.

사우디는 연간 리그 수익을 현재 1600억원 수준에서 2030년에 6300억원 규모로 키우길 원한다. 더불어 리그 자체의 시장 가치도 현재 1조원에서 2030년 2조8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같은 사우디판 '축구굴기'는 국가 경제에서 석유 산업 비중을 낮추는 게 골자인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사우디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팬들을 끌어모을 이름값 있는 유명 선수는 물론 당장 그라운드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일 전성기의 스타도 필요하다.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23골) 손흥민은 2022~23시즌에도 변함없이 날카로운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그는 공식경기에서 14골 6도움으로 올렸다. 30대 중후반의 나이로 이미 정점을 찍은 벤제마, 호날두와 달리 여전히 전성기라는 뜻이다. 알힐랄은 울버햄프턴 미드필더 후뱅 네베스(26) 영입을 앞뒀다. 손흥민과 비슷한 사례다. 네베스 역시 전성기에 접어들어 바르셀로나(스페인), 리버풀(잉글랜드) 등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았다. 영국 BBC에 따르면 울버햄프턴이 알힐랄에게 받을 이적료는 5500만 유로(약 770억원)다.

그러나 손흥민이 다음 시즌 사우디 리그에서 뛸 가능성은 매우 낮다. ESPN은 "토트넘 구단은 관심이 없어 사우디 측이 협상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제이콥스 기자도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다. 2024년 여름이면 사우디로 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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