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딩 파우더 포장 뜯었더니…463억 상당 14㎏ 필로폰 쏟아졌다

푸딩 파우더 포장재 안에 다량의 필로폰을 숨겨 국내로 밀수한 말레이시아 국적의 20대 여성이 당국에 적발됐다. 사진 부산지검

푸딩 파우더 포장재 안에 다량의 필로폰을 숨겨 국내로 밀수한 말레이시아 국적의 20대 여성이 당국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박성민)는 1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김해공항을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시가 463억원 상당의 필로폰 약 14㎏을 국내로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는 김해공항으로 밀수된 역대 최대 물량의 필로폰으로, 약 4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A씨는 입국에 앞서 불상의 공범들과 말레이시아에서 과자류로 분류되는 푸딩 파우더 포장재 안에 필로폰을 숨겼다.

푸딩 파우더는 우뭇가사리를 주재료로 가공한 것으로 젤리, 푸딩, 양갱 등의 제조에 사용된다.

부산세관은 A씨 입국 당시 엑스레이 영상 판독 등을 통해 필로폰을 적발했고, 검찰은 A씨를 긴급체포한 뒤 필로폰을 압수했다.

검찰은 A씨가 말레이시아에서 공범으로부터 필로폰을 받은 장소를 특정하고, 세관, 국정원 등과 함께 말레이시아 필로폰 밀수 조직 및 국내 유통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부산 지역에서는 마약 범죄 증가와 함께 김해공항 및 부산항을 통한 대규모 마약밀수가 다수 적발됐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부산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은 마약류 밀수사범 총 14명을 구속하고, 필로폰 약 66㎏을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류 밀수나 유통뿐만 아니라 청소년 대상 마약범죄도 철저히 수사하고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