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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홍어 外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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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4호 20면

홍어

홍어

홍어(문순태 지음, 문학들)=시집 전체를 남도 음식 홍어 예찬으로 채웠다. ‘홍어를 먹다가 울었다’‘코’‘애’…. 시집에 실린 100편 가운데 홍어를 다루지 않은 작품을 찾기가 어렵다. ‘시인의 말’에 따르면 홍어는 소울 푸드.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정신적 가치다. 낮은 땅에 엎드려 한을 품고 살아온 전라도 사람을 닮았다.

편집 후기

편집 후기

편집 후기(오경철 지음, 교유서가)=편집자. 두 고양이와 동거 중. 그림책 작가. 짧은 저자 정보다. 제목대로, 책 만드는 이야기를 풀어낸 산문집인데, ‘정갈하다’ 같은 수식어가 절로 떠오른다. “잘 쓴 글은 대체로 입에 착착 감긴다. 글의 길이나 문체와 상관없다. 잘된 글은 듣기에도 좋다.” 이런 문장이 보인다. 산문집 문장이 그렇다.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2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2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2(김형석 지음, 열림원)=선생은 1920년생이니 올해 정확히 103세다. 하지만 여전히 글이 싱싱하다. ‘자유와 사랑의 변증법’은 짝사랑에 애태우는 친구에 대한 이야기. 거의 한 세기 전 사람들의 품격이 느껴진다. 함의도 매혹적이다. 자유가 사랑이 될 수는 있으나 사랑이 자유가 되기는 어렵다는 것. 곱씹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아는 만큼 보인다(유홍준 지음, 창비)=저자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는 경제적으로 넉넉해진 1990년대 초반 출간돼 단순 기행이 아닌 현장답사 붐을 불러일으켰다. 1년 만에 100만 부가 팔렸다. 덕분에 20권까지 나왔다. 첫 출간 30주년을 기념해 베스트 글 14편을 추려 묶었다. 안동 병산서원, 청풍 한벽루, 한라산 영실 등이 포함됐다.

인생의 열 가지 생각

인생의 열 가지 생각

인생의 열 가지 생각(이해인 지음, 마음산책)=수녀는 자기 전에 “주님,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단다. 매일 죽음을 맞고 매일 새로운 삶을 얻는다는 것. 인생 하면 떠오르는 가난, 공생, 기쁨, 위로, 감사, 사랑, 용서, 희망, 추억, 죽음, 이렇게 열 가지에 관한 글을 모았다. 무엇이든 은총이라고 말한다.

빈 살만의 두 얼굴

빈 살만의 두 얼굴

빈 살만의 두 얼굴(브래들리 호프·저스틴 셱 지음, 박광호 옮김, 오픈하우스)=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은 엄청난 결정을 내리지만 그 동기와 존재 자체가 베일에 싸여 있다. 금융 전문 탐사보도 기자 두 명이 빈 살만이 권좌에 오르는 과정을 추적했다. 그는 그냥 지도자가 아니다. 알사우드 주식회사의 CEO이기도 하다.

심리학과 종교

심리학과 종교

심리학과 종교(칼 구스타프 융 지음, 정명진 옮김, 부글북스)=정신분석학자 융이 남긴 종교에 관한 글을 모두 모았다. 1952년 책 『욥에게 답하다』의 머리말을 역자는 책에서 가장 중요한 글로 꼽았다. 파괴적인 감정 폭발을 거리낌 없이 내보이는 구약 성경의 여호와가 신약의 사랑의 신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심리학적으로 설명한 글이어서다.

창작의 순간

창작의 순간

창작의 순간(조인원 지음, 타임라인) ‘저 사진들은 어떤 계기로 찍었을까?’ 저자는 이 단순한 물음에서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창작의 순간』은 국내 다큐멘터리나 파인아트 같은 순수사진에서 인물과 패션, 광고, 영화 포스터 같은 상업사진까지 사진가 20명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통해 사진들을 어떻게 기획하고 촬영했는지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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