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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먹사연'서 단서 잡은 檢, 송영길 캠프 접대 의혹도 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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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7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기자들 앞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민주당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윗선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 송 전 대표가 신속한 소환 조사를 요구하기 위해 두 번째로 검찰청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매번 “아직 소환 조사할 시점이 아니다”라며 송 전 대표를 돌려보냈다. 김종호 기자

2023년 6월 7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기자들 앞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민주당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윗선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 송 전 대표가 신속한 소환 조사를 요구하기 위해 두 번째로 검찰청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매번 “아직 소환 조사할 시점이 아니다”라며 송 전 대표를 돌려보냈다. 김종호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서울 여의도 일대 식당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2021년 전당대회 준비과정에서 송 전 대표 측의 불법적인 식사접대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송 전 대표 측은 “별건 수사”라며 반발한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서울 여의도 일대 한정식집 등 식당 5곳가량을 대상으로 문제의 전당대회 직전인 2021년 3월부터 5월까지의 매출 내역 등을 확보하는 중이다. 임의제출 방식을 통해서다. 검찰은 지난 2021년 5월 2일 열리는 민주당 임시 전당대회를 앞둔 같은 해 3월부터 전당대회 직전까지 캠프 차원에서 주요 유권자인 각 지역구 국회의원·지역본부장·지역상황실 관계자들에게 식사 대접을 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29일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이하 먹사연)’를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면서 식사 제공 의혹을 잡았다고 한다. 송 전 대표 캠프에서 먹사연 인력과 자금을 유용해 유권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다. 검찰은 먹사연 관계자 박모씨가 식당을 예약하는 역할 등을 한 것으로 본다. 검찰은 이날(15일)까지 수차례 박씨를 소환 조사했다.

박씨는 먹사연과 송 전 대표 캠프에서 회계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는 본격적인 검찰 수사에 앞선 지난 3월부터 4월사이 프랑스에 머물던 송 전 대표를 대면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검찰은 증거인멸 시도로 의심한다.

검찰은 당초 전당대회 직전 송 전 대표 캠프에서 300만원씩 든 돈 봉투 20개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살포되는 등 총 9400만원이 뿌려진 것으로 파악했다. 그런데 수사를 진행하면서 캠프 콜센터 직원들에 대한 금품 제공 의혹 등으로 확대됐다. 자금원과 관련해선 먹사연이 송 전 대표 캠프를 위한 선거 컨설팅 비용 1억원가량과 사무기기 대여 비용 1000만원가량을 대납했다는 의혹도 불거져 있다.

송 전 대표 측은 식사 제공 의혹에 대한 수사를 두고 “검찰이 불법 별건 수사를 한다”라고 반발한다. 송 전 대표의 변호인인 선종문(사법연수원 38기) 변호사는 “본래 사건인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입증할 자신이 없으니 먼지털이식으로 별건을 수사하고 그 별건의 별건까지 수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확보가 임의제출 형식으로 이뤄지는 것에 대해선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도 받을 자신이 없으니 식당에 임의제출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검찰 간부는 “송 전 대표 캠프에 어떤 돈이 유입되고, 그게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보는 게 이번 수사의 본질이요 핵심”이라며 “별건 수사를 한 적 없고 적법한 절차에 의해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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