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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안 표결 직전, 송영길 경선 컨설팅업체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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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회의 체포동의안 표결 직전 전당대회 경선 캠프의 컨설팅비 대납 의혹을 포착하고 컨설팅업체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수사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12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선 컨설팅업체 ‘얌전한 고양이’의 사무실과 관련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사건의 ‘윗선’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 자금이 허위 용역 계약을 통해 컨설팅업체 쪽으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데 따라서다. 검찰은 송 전 대표 캠프에서 지급해야 할 컨설팅 비용을 먹사연이 대납한 것으로 의심한다. 이번 사건에 정통한 한 법조인은 “(돈봉투로 살포된) 9400만원 외에 추가적인 자금 흐름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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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을 계기로 사건은 컨설팅비 대납 의혹으로 확대하는 국면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선 캠프가 내야 할 돈을 먹사연이 내줘 실질적으로 먹사연 자금이 경선 캠프에 유입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컨설팅업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2012·2017년 대선 출마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2017년 경기지사 출마, 2022년 대선 출마 등에 참여했다. 2017년 대선 당시 정책쇼핑몰 ‘문재인 1번가’, 2022년 대선 표어 ‘나를 위해, 이재명’을 만든 업체다.

검찰은 향후 ▶송 전 대표 보좌관 출신 박모씨 ▶금품수수 민주당 의원 10여 명 ▶송 전 대표를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송 전 대표 측은 “검찰이 사실상 별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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