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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판 위 한우 굽고 싶어요" 스시 집이 부러운 뉴욕 한식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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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한식당 ‘주아’를 운영하는 김호영 셰프는 2011년부터 한식 ‘파인 다이닝’(고급 식당)을 시도해왔다. 김 셰프는 14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K-팝과 K-드라마, K-무비가 유행하면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도 “그런데 여전히 재료 조달에 한계가 있다. 우리의 자랑이라는 한우도 공급받기 어렵다”며 답답해했다.

그는 “일본은 매일 아침 도쿄 츠키지 수산시장에서 뉴욕으로 수산물을 공수해 와 스시 식당으로 공급한다”며 “한국도 이처럼 인프라가 결합한다면 현지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뉴욕에 문을 연 '정식당' 오픈 멤버이자, 2020년 한식당 '주아'를 론칭해 미쉐린 1스타를 받은 김호영 셰프. 사진 JUA

2011년 뉴욕에 문을 연 '정식당' 오픈 멤버이자, 2020년 한식당 '주아'를 론칭해 미쉐린 1스타를 받은 김호영 셰프. 사진 JUA

김 셰프처럼 식재료 통관 이슈를 K-푸드 세계화의 난제로 꼽는 이들이 많다. 현지 시장 조사, 믿을 수 있는 파트너 발굴, 현지법인 설립과 프랜차이즈 관련 법률 문제도 대표적인 애로사항이다. 한식이 진입하지 않은 나라에도 한류 등으로 한식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데 직접 조사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사업을 시작했지만 아쉽다는 이들도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선정 대상 국가가 미국·프랑스·일본으로 제한돼 있고, 대상도 셰프 등이 운영하는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기업을 연결해주거나 가맹 계약 등을 할 때 표준계약서 작성 가이드를 지원하고, 국가별로 번역해 제공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식진흥원이 지난해 연 ‘외국인 대상 한식 일일 체험(원데이 투어)’ 행사 모습. 사진 한식진흥원

한식진흥원이 지난해 연 ‘외국인 대상 한식 일일 체험(원데이 투어)’ 행사 모습. 사진 한식진흥원

임경숙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세계인이 한식을 즐기는 이유는 식당에서 불판에 직접 고기를 굽고 쌈을 사 먹는 등 식문화에 대한 흥미도 반영돼 있다”며 “한식 전문인력이 해외에 나가서도 일관된 한식 맛과 품질을 보여줄 수 있도록 교육하고 ‘해외한식당협의체’를 구성해 국산 식재료 공동 구매, 식당 운영과 메뉴 컨설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이 K-푸드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유망한 젊은 한식 셰프들을 발굴, 육성하는 ’퀴진케이‘(Cuisine. K)’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퀴진케이 로고.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K-푸드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유망한 젊은 한식 셰프들을 발굴, 육성하는 ’퀴진케이‘(Cuisine. K)’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퀴진케이 로고. 사진 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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