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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더운데 폭염 특보 언제?..."절대온도가 기준 아닙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여의도공원 앞 횡단보도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한 상황. [뉴스1]

서울 여의도공원 앞 횡단보도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한 상황. [뉴스1]

절대온도가 아닌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하게 되면서 서울시가 폭염 종합대책을 내놨다.

서울시, 폭염특보 체감온도 기준으로 변경 

서울시 폭염 위기 경보 수준. 그래픽=신재민 기자

서울시 폭염 위기 경보 수준. 그래픽=신재민 기자

서울시는 12일 평년에 비해 폭염특보 발령일이 늘어날 것에 대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기상청이 올해부터 폭염특보 발령 기준을 ‘기온’에서 습도까지 고려한 ‘체감온도’로 바꾼 데 따른 것이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바람 등 기후 요건을 더해 계산한다. 일반적으로 습도 10% 증가하면 체감온도는 1도가량 오른다.

이에 따라 올해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 폭염주의보를 발령한다. 또 최고 체감온도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 피해를 예상한다면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5년간 폭염·열대야 일수가 증가하는 등 폭염 발생 빈도·강도가 커지고 있는 데다, 무더위가 심한데 폭염특보가 발령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시민도 있었다“며 “기상청 기준 변경으로 이런 혼란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고압살수차가 운행되고 있다. 뉴스1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고압살수차가 운행되고 있다. 뉴스1

서울시는 폭염 대응 체계도 강화한다. 응급실 등 64개 의료기관과 26개 서울시·자치구 보건소가 온열질환 응급시스템을 갖춘다. 온열 환자 이송을 위해 구급대원 1506명이 대기한다. 폭염 취약 계층을 위해 무더위쉼터 4200곳도 지정·운영한다. 쪽방촌에 에어컨을 설치하고,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에 냉방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횡단보도에 그늘막 설치  
이와 함께 서울시는 횡단보도 3176곳에 그늘막 등을 설치하고 도로 노면 온도를 낮추기 위한 장비(쿨링로드) 등 4355개 폭염 저감 시설을 운영 중이다. 오는 7월까지 물안개 분사 장치 등 222개를 추가 설치한다. 폭염특보 발효 시 주요간선도로·일반도로 1973㎞ 구간에 물청소차 160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진행 중인 오아시스 서울 캠페인.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진행 중인 오아시스 서울 캠페인. [사진 서울시]

공사장 등 야외 노동자 보호 대책도 마련했다. 온열질환 자가진단표와 자각증상 점검표를 일 2회 이상 작성·관리하고, 폭염특보에 따른 폭염 영향 예보제를 실시한다. 열사병 등 예방을 위해 서울시내 2000여개 건설공사장에 폭염 안전 조치 준수 여부 등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오아시스 서울’ 사업도 확대한다. 오아시스 서울은 텀블러나 개인 물병을 가져오는 시민에 무료로 식수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미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등 10여개 프랜차이즈 834개 매장과 451개 주민센터가 물을 주고 있다. 이달부턴 우리은행 서울 262개 지점도 동참한다. 최진석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취약계층 등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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