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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벽 보고 공 치는 스쿼시로 체력은 올리고 스트레스는 낮춰볼까

중앙일보

입력

스쿼시는 앞·뒤·옆이 벽으로 막힌 좁은 공간에서 라켓으로 공을 벽에 쳐서 상대방과 주고받는 실내 스포츠입니다. 스쿼시(Squash)는 ‘구석에 밀어 넣다’ ‘공을 일그러뜨리다’란 뜻으로, 1800년대 영국 런던에 있는 사립학교 ‘해로 스쿨(Harrow School)에서 처음 경기가 시작됐어요. 1967년에는 국제스쿼시라켓협회(ISRF·International Squash Rackets Federation)가 창설됐고, 1992년 세계스쿼시연맹(WSF·World Squash Federation)으로 명칭을 변경해 한국 포함 전 세계 122개국이 가입(2022년 기준)했죠. 1989년 창설된 한국스쿼시볼협회는 현재 대한스쿼시연맹이 돼 산하에 서울·인천 등 국내 19개 시·도 지부와 뉴질랜드·홍콩·호주 등 7개 해외지부를 뒀어요. 매년 남여 13세 이하부·16세 이하부·19세 이하부·대학부·일반부·생활체육(동호인부)으로 구분해 대회를 열죠.

스쿼시 기술 중 하나인 백핸드 드라이브를 연습하고 있는 고일재(왼쪽)·정시환 학생기자.

스쿼시 기술 중 하나인 백핸드 드라이브를 연습하고 있는 고일재(왼쪽)·정시환 학생기자.

올 9월 23일~10월 8일 개최 예정인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스쿼시를 볼 수 있는데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죠. 우리나라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단식+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어요. 항저우에서도 메달을 노리는 스쿼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고일재·정시환 학생기자가 서울 강남구에 있는 오웬클럽을 방문했죠. 현재 서울시스쿼시연맹 이사·서울 스쿼시 대표팀 코치 등을 겸임하는 김회원 대표가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스쿼시에 관해 설명했어요. “스쿼시는 다른 라켓 운동과 다르게 서로 마주 보지 않고 나란히 서서 경기해요. 공을 네트 위로 넘겨야 하는 것과 달리 벽에 맞혀야 하는 것도 다르죠. 스쿼시는 체력은 물론, 순발력·지구력·유연성·순간판단력 등을 키울 수 있는 스포츠인데요. 분당 칼로리 소모량이 15㎉ 이상으로, 바쁜 직장인·학생은 스쿼시를 하루 30분 정도만 해도 밥 한 공기 칼로리(약 300㎉) 이상을 소비할 수 있죠.”

2023년 제16회 코리아 주니어오픈 스쿼시 챔피언십에서 열린 우리나라의 류정욱(왼쪽) 선수와 일본의 마키노 선수의 경기. 대한스쿼시연맹

2023년 제16회 코리아 주니어오픈 스쿼시 챔피언십에서 열린 우리나라의 류정욱(왼쪽) 선수와 일본의 마키노 선수의 경기. 대한스쿼시연맹

일재 학생기자가 “스쿼시에 쓰는 공은 어떤 건가요?”라고 물었어요. “‘스쿼시볼’이라고 불리는 공은 표면이 검정색 계통의 무광택 고무재질로 직경 3.95~4.15cm, 무게 23.3~24.6g이에요. 스쿼시볼은 탄성이 적은 순서대로 노란색·흰색·빨간색·파란색 점이 있죠. 노란색 점이 2개 있는 공은 탄성이 가장 적고 바운드가 낮아 수준 높은 선수 시합용으로 쓰여요. 노란색·흰색·빨간색·파란색 점 1개가 있는 공은 연습용이죠. 특히 파란색 점이 하나인 공은 탄성이 가장 크고 바운드가 높아 초보자들이 사용하기에 적당합니다.”

스쿼시 라켓은 헤드와 그립 연결 부분인 ‘넥’ 모양에 따라 일(一)자인 ‘원 넥’(오른쪽)은 파워용, 삼각형인 ‘투 넥’은 컨트롤용으로 쓰인다.

스쿼시 라켓은 헤드와 그립 연결 부분인 ‘넥’ 모양에 따라 일(一)자인 ‘원 넥’(오른쪽)은 파워용, 삼각형인 ‘투 넥’은 컨트롤용으로 쓰인다.

스쿼시 라켓은 보통 120~150g 무게에 총 길이 68.5cm, 라켓 면 너비 18.4cm예요. 라켓 면이 있는 윗부분을 ‘헤드’, 손잡이 부분을 ‘그립’, 헤드와 그립 연결 부분을 ‘넥’이라고 해요. 넥의 모양이 일(一)자인 ‘원 넥’은 파워용, 삼각형인 ‘투 넥’은 컨트롤용이죠. “공식 경기 시 반소매 티셔츠·반바지·보안경(고글)·스쿼시화를 착용해야 해요. 눈과 머리 부근을 보호하는 보안경(고글)은 단식에서 만 18세 미만 청소년·어린이는 의무적으로 써야 하고, 18세 이상은 착용 권유를 받아요. 복식에서는 누구나 보안경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죠. 또한 코트가 미끄럽기 때문에 발목 부상 등이 생길 수 있어 일반 운동화 대신 스쿼시화 착용을 권장해요.”

설명을 들은 소중 학생기자단이 단식 스쿼시 코트 안으로 들어갔어요. 스쿼시 코트는 1대 1 단식 기준 가로 6.4m, 세로 9.75m, 전면 벽 4.57m, 후면 벽 2.13m입니다. 2대 2 복식 코트는 가로만 7.62~8.42m로 늘어나죠. 경기는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코트 안에서 단식·복식 선수가 라켓으로 공중에 있거나 바닥에 한 번 바운드 된 공을 벽을 이용해 교대로 한 번씩 치면서 진행돼요. “대회에 따라 단식은 11점 5게임 3선승제 또는 3게임 2선승제, 복식은 15점이나 11점제 5게임 3선승제 또는 3게임 2선승제로 치러요. 단식은 ‘듀스(승패를 결정짓는 마지막 1점을 남겨 놓고 동점을 이루는 것)’ 시 한 선수가 먼저 2점차를 낼 때까지 경기하지만, 복식은 듀스여도 1점차로 승부가 가려지면 경기가 끝나요.”

스쿼시 코트로 보는 규칙

스쿼시 코트로 보는 규칙

시환 학생기자가 “코트 벽에 그어진 선들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했어요. “전면 벽 위에는 ‘프런트 월 라인’, 중간에는 ‘서비스 라인’, 아래에는 ‘틴 보드 라인’이 있어요. 옆면 벽에는 프런트 월 라인과 이어진 ‘사이드 월 라인’, 후면 벽에는 사이드 월 라인과 이어진 ‘백 월 라인’이 있죠. 서브할 때 공을 서비스 라인과 프런트 월 라인 사이로 쳐야 해요. 서브 이후 랠리(공을 주고받으며 계속 치는 것)는 프런트 월 라인과 틴 보드 라인 사이, 사이드 월 라인과 백 월 라인 아래 벽면 아무 곳이나 맞히면 돼요. 단, 랠리할 때 공은 무조건 한 번 이상 전면 벽을 맞혀야 해요.”

김회원(가운데) 대표와 함께 공을 벽에 맞히는 연습을 하면서 스쿼시 감각을 익히는 소중 학생기자단(위 사진). 라켓을 잡을 때는 라켓 왼쪽 모서리 선과 엄지·검지손가락 사이 V자 홈이 서로 맞잡게 그립을 잡고, 검지·중지 사이에 손가락 하나 들어갈 공간을 만든다.

김회원(가운데) 대표와 함께 공을 벽에 맞히는 연습을 하면서 스쿼시 감각을 익히는 소중 학생기자단(위 사진). 라켓을 잡을 때는 라켓 왼쪽 모서리 선과 엄지·검지손가락 사이 V자 홈이 서로 맞잡게 그립을 잡고, 검지·중지 사이에 손가락 하나 들어갈 공간을 만든다.

김 대표는 이어 라켓 잡는 방법을 알려줬죠. “라켓을 수직으로 세워 라켓 왼쪽 모서리 선과 엄지·검지손가락 사이 V자 홈이 서로 맞잡게 악수하듯이 끼워 그립을 잡으면 돼요. 이때 검지·중지 사이에 손가락 하나 들어갈 공간을 만들고요. 손목은 세운 상태를 유지해야 공을 칠 때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아요.” 스쿼시 기본 기술은 경기를 시작하기 위해 공을 전면 벽에 맞히는 ‘서브’, 랠리 시 전면 벽을 먼저 맞혀 공을 코트 뒤로 쳐내는 ‘드라이브(포핸드·백핸드)’, 전면 벽을 먼저 치기 어려울 경우 옆면 벽을 쳐서 전면 벽까지 맞히는 ‘보스트샷’, 코트의 가장 높은 곳을 맞춰 상대방 키를 넘기는 ‘로브샷’, 공을 바운드하지 않고 바로 치는 ‘발리샷’, 전면 벽 아래 구석을 맞춰 공을 살짝 떨어뜨리는 ‘드롭샷’ 등이 있어요. 김 대표는 “보스트샷·로브샷·발리샷·드롭샷은 스쿼시를 처음 배우는 사람에겐 어려운 기술"이라며 먼저 서브와 드라이브를 알려줬습니다.

백핸드 드라이브로 공을 맞히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고일재 학생기자.

백핸드 드라이브로 공을 맞히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고일재 학생기자.

라켓을 끝까지 앞으로 밀어주는 '팔로 스루'까지 잘해서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려 연습하는 정시환 학생기자.

라켓을 끝까지 앞으로 밀어주는 '팔로 스루'까지 잘해서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려 연습하는 정시환 학생기자.

코트 바닥 중앙 부근에는 가로로 그려진 쇼트 라인과 세로로 그려진 하프 코트 라인이 있습니다. 쇼트 라인과 하프 코트 라인을 기준으로 서브할 때만 각자의 진영이 나뉘죠. 서브는 쇼트 라인 양쪽 끝에 있는 ‘서비스 박스’에서 하며, 한 발은 꼭 박스 안에 있어야 하죠. 처음엔 무조건 서비스 라인과 프런트 월 라인 사이로 공을 보내야 해요. 전면 벽을 맞은 뒤 옆면 벽을 맞으면 상관없죠. 공은 바운드 없이 상대 진영에 떨어뜨려야 합니다. “특별한 서브 자세는 없지만, 보통 허리 높이에서 공을 살짝 던진 다음 아래서 위로 스윙해야 공이 서비스 라인과 프런트 월 라인 사이에 맞아요. 또한 상대 진영에 공이 한 번에 들어오게 힘을 줘서 대각선 방향으로 스윙해야 하죠.”

서브 시 서비스 박스에 한 발이 있지 않을 경우, 서비스 박스 선을 밟을 경우, 서비스 라인과 프런트 월 라인 사이에 공을 넣지 못할 경우, 공이 서비스 라인·프런트 월 라인·쇼트 라인·하프 코트 라인에 닿을 경우, 전면 벽을 먼저 치지 못할 경우, 한 번 바운드된 후 상대 진영에 공이 들어갈 경우 등에는 실점합니다. 또 자신이 친 공에 자신이 맞는 경우, 공이 두 번 이상 바운드되거나 코트 밖으로 나간 경우, 공이 프런트 월 라인·틴 보드 라인·프런트 월 라인·사이드 월 라인 등에 맞아도 점수를 헌납하죠.

김회원(왼쪽) 대표는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스쿼시를 가르쳐주며 ″스쿼시는 짧은 시간에 많은 활동량으로 체력을 높이고, 공을 세게 치면 나는 큰 소리가 스트레스를 풀리게 한다″고 말했다.

김회원(왼쪽) 대표는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스쿼시를 가르쳐주며 ″스쿼시는 짧은 시간에 많은 활동량으로 체력을 높이고, 공을 세게 치면 나는 큰 소리가 스트레스를 풀리게 한다″고 말했다.

드라이브는 랠리 시 바운드된 공을 전면 벽을 먼저 맞혀서 코트의 깊숙한 곳으로 쳐내는 기술이에요. 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쪽에서 치면 ‘포핸드 드라이브’, 왼쪽에서 치면 ‘백핸드 드라이브’라고 해요. “포핸드 드라이브를 할 때 라켓은 몸 앞에 위치하고, 다리를 어깨 너비 정도 벌린 뒤 무릎을 약간 구부려 무게 중심을 낮춰요(준비동작). 공이 오는 오른쪽으로 몸을 90도 틀고, 라켓을 오른쪽 어깨 위로 올려 스윙할 준비를 합니다(백스윙 모션). 한 번 바운드된 공이 속도가 느려지면서 다시 바운드하는 지점을 따라 체중을 이동시켜 왼발을 45도 앞으로 내밉니다. 라켓을 원을 그리듯 스윙하며(다운스윙) 왼쪽 무릎 앞에서 임팩트해요. 임팩트 때 라켓 면이 앞을 보게 하고, 라켓이 바닥과 평행한 상태여야 공이 앞으로 잘 나가죠. 마지막으로 팔을 쭉 펴고 라켓을 앞으로 밀어(팔로 스루)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냅니다.”

정시환(왼쪽)·고일재 학생기자가 좁은 공간에서 라켓으로 공을 벽에 쳐서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인 스쿼시를 배웠다.

정시환(왼쪽)·고일재 학생기자가 좁은 공간에서 라켓으로 공을 벽에 쳐서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인 스쿼시를 배웠다.

백핸드 드라이브 역시 준비동작 후 왼쪽으로 몸을 90도 틀고, 라켓을 왼쪽 어깨 위로 올려 스윙 준비를 해요. 공의 낙하지점을 따라 체중을 이동시켜 오른발을 45도 앞으로 내밀어줍니다. 다운스윙 후 오른쪽 무릎 앞에서 임팩트하고 팔로 스루로 마무리해요. “포핸드 드라이브는 주로 사용하는 손의 방향으로 스윙하니까 백핸드 드라이브보다 공을 맞히는 게 쉬울 거예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포핸드 드라이브는 잘 따라 했지만 백핸드 드라이브는 어려워했죠. 땀을 흘리며 계속 연습한 끝에 백핸드 드라이브로도 공에 힘이 실리게 됐고, 벽을 맞고 나온 공 소리가 코트 안에 크게 울렸죠.

시환 학생기자가 김 대표에게 스쿼시의 매력을 물었어요. “제가 스쿼시를 가르친 가장 어린 학생이 5세였어요. 그 나이에 멋있고 힘 있게 라켓을 휘두를 순 없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스포츠가 스쿼시예요. 많은 활동량은 체력을 높이고, 공을 세게 쳤을 때 나는 큰 소리는 스트레스를 풀리게 하죠. 스쿼시를 하고 싶다면 SNS 등을 통해 주변에 스쿼시 클럽과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체육관에 스쿼시 코트가 있는지 찾아보길 바라요.”

스쿼시 백핸드 드라이브 동작

준비동작: 라켓을 몸 앞에 두고, 다리를 어깨 너비 정도 벌린 뒤 무릎을 약간 구부려 무게 중심을 낮춘다.

백스윙 모션: 왼쪽으로 몸을 90도 틀고, 라켓을 왼쪽 어깨 위로 올려 스윙할 준비를 한다.

다운스윙과 임팩트: 공의 낙하지점을 따라 체중을 이동시켜 오른발을 45도 앞으로 내밀고, 라켓을 원을 그리듯 스윙하며 오른쪽 무릎 앞에서 임팩트한다.

팔로 스루: 팔을 쭉 펴고 라켓을 앞으로 밀어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낸다.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저는 이번 취재를 통해 스쿼시를 처음 접했어요. 김회원 오웬클럽 대표님께 스쿼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해봤는데 생각보다 공을 치는 게 어려웠어요. 서브·드라이브 등 기본 기술을 익히면서 점점 실력이 나아지는 걸 느꼈습니다. 김 대표님은 기본 기술을 잘 배워야 스쿼시를 잘할 수 있다고 하셨죠. 스쿼시는 테니스와 비슷한 스포츠라고 생각했는데, 코트·경기 방식 등 많은 것들이 달랐어요. 작은 코트에서 움직임이 많이 필요해 힘을 많이 써야 했죠. 하지만 공을 세게 쳐서 나는 큰 소리에 스트레스를 풀렸어요. 새로운 운동에 관심이 많은 소중 친구들이 스쿼시에 도전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일재(서울 강명초 5) 학생기자

스쿼시는 라켓으로 탄성이 있는 공을 벽에 치는 스포츠예요. 김회원 오웬클럽 대표님과 함께 스쿼시를 배워봤는데요. 처음에는 라켓으로 공을 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죠. 스쿼시와 친해지려면 시간이 좀 필요했어요. 김 대표님이 스쿼시는 순발력·판단력·유연성·지구력 등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스포츠라고 하셨어요. 실제로 빠르게 움직이는 공을 쫓아가서 맞히려고 엄청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활동량도 많아 스쿼시를 잠깐만 해도 땀이 쏟아졌죠.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데, 또 해보고 싶을 정도로 스쿼시가 재미있었답니다.

정시환(서울 도곡초 4)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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