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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50kg「공룡 씨름꾼」탄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모래판에 1m83cm·1백50km의 초대형「재롱둥이 씨름꾼」이 탄생했다.
충북 운호고 3년 생으로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제53회 장사 씨름대회 백두급 경기에 럭키금성 소속으로 첫선을 보인 박광덕(18·사진)이 바로 그 주인공.
박은 예선 경기 격인 백호 군 경기에서 팀 선배인 거인 서찬호(22)를 꺾고 청룡 군에 진입했다.
서는「인간 기중기」이봉걸이 은퇴한 씨름판의 최장신(2m2cm)으로「인간 장대」라는 별명을 가진 선수.
박은 결국 청룡 군 1회전 격인 16강 전에서 불운하게도 팀 선배이자 백두장사 2연패를 차지한 임종구(24)를 만나 2-1로 패하긴 했지만 거구에 어울리지 않는 날렵한 몸놀림에다 코믹한 제스처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인기를 끌었다.
박의 가장 큰 매력(?)은 출렁거리는 젖가슴.
박은 선배들이 경기를 펼칠 때면 어김없이 경기장 한구석에서 가슴을 흔들며 관중들의 응원을 유도하는가 하면 쉴새없이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한다. 박은 지난 5일 6천만원(계약금 4천만원·연봉2천만원)의 대우로 럭키금성에 입단, 장차 천하장사 재목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미완의 대기라는 게 주변의 평가.
충남 삽교 국교 시절 특별활동 시간에 씨름을 했을 뿐 씨름선수가 될 생각이 없었다는 박은 갑자기 몸이 불어 덕산중 1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샅바를 잡았으며 한때 체중이 1백65kg까지 불어나 스스로 몸을 이기지 못해 제풀에 넘어지기도 했었다고.
『체중은 1백45∼1백50km까지 유지하면서 기술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키면 한몫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재성 럭키금성 감독의 설명. <김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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