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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집권당, 총선 압승…과반 확보엔 실패해 2차 총선 유력

중앙일보

입력

그리스의 총리이자 신민당을 이끌고 있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 AP=연합뉴스

그리스의 총리이자 신민당을 이끌고 있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 AP=연합뉴스

그리스 단독 집권당인 신민주주의당(ND·이하 신민당)이 21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격차로 승리했지만, 단독 집권 연장을 위한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이에 오는 7월 2차 총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로이터, AFP, AP 통신에 따르면 개표가 82%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현 총리가 이끄는 신민당은 40.8%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가 당수인 최대 야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20.1%에 그쳐 신민당과 격차가 20% 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그간 여론조사에선 신민당과 시리자의 지지율 격차가 6∼7%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왔으나 실제 선거에선 신민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대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리스는 전현직 총리가 격돌한 이번 총선을 통해 4년간 의회를 이끌어갈 300명의 의원을 새롭게 선출한다.

신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대승을 거뒀지만 바뀐 선거법으로 인해 단독 정부 구성은 어렵게 됐다.

그리스는 1990년 이후 최다 득표한 정당에 50석을 ‘보너스’로 몰아주는 제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이 제도가 폐지됐다. 여론조사업체들은 한 정당이 단독 집권하려면 최소 득표율 45%를 얻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리스 내무부는 신민당이 과반 의석(151석)에 6석 부족한 145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신민당은 22일부터 사흘간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에 들어가거나 이를 포기하고 7월 초 2차 총선을 선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민당이 2차 총선을 통해 단독 집권을 노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2차 총선에서는 제1당이 득표율에 따라 최소 20석에서 최대 50석의 보너스 의석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신민당이 2차 총선에서 또다시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미초타키스 총리가 원하는 내각으로 4년 더 집권할 수 있게 된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신민당이 20%포인트 이상 대승을 거둔 것에 대해 “정치적 지진”이라고 자평했다.

연정 구성 협상이 불발될 경우, 2차 총선은 7월 2일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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