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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회장' 정주영의 꿈 포니 쿠페, 손자 정의선이 되살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반백살’ 포니 쿠페가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현대자동차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Lake Como)에서 ‘현대 리유니온(Hyundai Reunion)’ 행사를 열고 ‘포니 쿠페 콘셉트’복원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전·현직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포니 쿠페 복원 차량 앞에서 선 정의선 회장(왼쪽)과 조르제토 주지아로. [사진 현대차그룹]

포니 쿠페 복원 차량 앞에서 선 정의선 회장(왼쪽)과 조르제토 주지아로. [사진 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0년대 열악한 산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심지어 항공기까지 무엇이든 생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독자적인 한국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했다”며 “이탈리아, 한국을 비롯해 포니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주영 선대회장님과 정세영 회장님, 정몽구 명예회장님, 그리고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오늘날 우리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니 쿠페 복원 차량. [사진 현대차그룹]

포니 쿠페 복원 차량.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이날 지난해 11월 시작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처음 선보였다. 현대차는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포니 쿠페 콘셉트’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 측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염원했던 정주영 선대회장의 수출 보국 정신과 포니 쿠페를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했던 당시 임직원들의 열정을 되짚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니는 현대차그룹의 시작이기도 하다. 1975년 당시 현대차가 내놓은 첫 독자 생산 모델이다.

이번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작업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와 그의 아들인 파브리지오 주지아로(Fabrizio Giugiaro)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됐다.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시작으로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2세대 등 다수의 현대차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한 인물이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1974년 공개 이후 수출 전략 차종으로 개발됐으나 양산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후 차량 도면도 유실됐었다.

포니 쿠페 복원 차량에 탑승한 조르제토 주지아로(왼쪽)와 정의선 회장. [사진 현대차그룹]

포니 쿠페 복원 차량에 탑승한 조르제토 주지아로(왼쪽)와 정의선 회장. [사진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이날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함께 차에 올라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포니 양산과 관련한 질문에는 “고객분들이 많이 좋아하신다면 양산 못 할 건 없겠죠”라고 답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처음 열린 현대 리유니온을 글로벌 헤리티지 프로젝트 및 주요 행사에 맞춰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소개할 수 있는 브랜드 플랫폼으로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만의 비전과 방향성을 널리 알려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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