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방한 첫 일정, 12년 만에 서울현충원 참배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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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오는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보와 첨단산업, 과학기술, 청년·문화 협력 등을 주요 의제로 정상회담을 한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4일 오후 용산청사 브리핑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7~8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윤 대통령은 7일 공식 환영행사 뒤 용산청사에서 한·일 소인수·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열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간 안보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오른다. 또 대북 억지력을 높이기 위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5월 19~21일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회담이 3국 간 핵 관련 논의의 출발점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핵협의그룹(NCG·Nuclear Consultative Group)’ 창설을 핵심으로 하는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는데, 그간 한·미·일 협력을 유독 강조해 온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 NCG를 3자 협력 틀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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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복원에 따른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도 논의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공동선언이 도출될 가능성은 작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동 기자회견이야 하겠지만 거기서 어떤 선언이 나온다고 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협의를 거치고 실제로 정상회담을 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7일 방한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깜짝 참배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가 정상회담 전에 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할 예정”이라며 “북한에 대한 한·일 공조와 한·미·일 협력에 대한 의지를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총리의 현충원 참배는 2006년 10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처음으로 참배한 데 이어 2011년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참배한 뒤 12년 만이다.

공식 만찬은 윤 대통령 부부가 사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홈파티’ 형식으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되고 있다. 대통령 부부의 거주 공간인 관저로 초대해 특별한 정성을 보여주자는 취지다. 만찬 메뉴는 한식 중심으로 준비될 가능성이 크다. 사케를 좋아하는 기시다 총리의 취향을 반영한 청주 등 다양한 주류도 준비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관저 내실 부엌에서 직접 요리해 대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정부는 방한 기간 기시다 총리에게 최고등급 경호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간 일본 총리는 주요국 정상이 속한 경호 최고등급에서 빠졌지만 이번 방한을 앞두고 격상했다고 한다. 기시다 총리는 8일에는 윤 대통령과 동행하는 일정 없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경제 6단체장과 티타임을 할 예정이다. 이어 점심 무렵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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