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보낸다는 전략핵잠함, 한·미·일 지휘관 함께 탔다

한국 해군 잠수함사령관 이수열 소장과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함대사령관 다와라 다테키 중장, 미 7잠수함전단장 릭 시프 준장(앞줄 오른쪽부터)등 한·미·일 잠수함 지휘관이 지난달 18일 괌 기지를 방문해 미 전략핵잠수함(SSBN)에 승함한 사실을 4일 미 국방부가 공개했다. [사진 미 국방부]

한국과 일본 잠수함 지휘관이 전술핵탄두를 탑재한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에 승함한 사실이 4일 공개됐다. 한·일 잠수함 지휘관의 미국 SSBN 승함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를 통해 지난 4월 18일 한국 해군 잠수함사령관 이수열 소장, 미 7잠수함전단장 릭 시프 준장,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함대사령관 다와라 다테키 중장이 괌 미군기지를 방문해 오하이오급 SSBN 메인함에 승함했다고 밝혔다. 메인함은 저위력 전술핵탄두 W76-2를 장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Ⅱ D5(사거리 1만2000㎞ 이상)를 탑재하고 있다.

시프 준장은 “이번 승함은 한·일과의 특별한 관계와 각 동맹에 대한 우리의 철통 같은 약속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 SSBN은 미국 핵 억제력의 매우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며 결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SSBN 승함 일주일여 뒤인 지난달 26일 정상회담 후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서 “미국은 향후 예정된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을 통해 증명되듯, 한국에 대한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을 한층 증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거의 40년 가까이 한국에 오지 않았던 SSBN을 보낸다는 것은 한국이 핵 공격을 당하지 않도록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가진 모든 전략자산을 다 보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에 맞춰 메인함이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