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반환 세계적 모범 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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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겸재 정선 그림의 반환은 세계 문화재 반환 역사에서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가톨릭교회 수도승 수도회인 성베네딕도회 소속 왜관 수도원 선지훈(46.사진) 신부는 독일 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수도원이 보관하던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의 그림 21점이 담긴 화첩이 한국에 돌아오게 된 의미를 22일 이같이 설명했다.(본지 11월 22일자 1, 5면)

그는 이날 오후 장충동 성베네딕도 수도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틸리엔 수도원이 겸재 그림을 돌려준 것은 다른 나라 문화재는 그 나라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 신부는 이 화첩이 1924년 한국을 방문한 노르베르트 베버(1870~1956) 당시 오틸리엔 수도원장이 수집해간 것이라고 말했다. 베버는 성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연합회 초대 수석을 지낸 인물로 1911년과 1925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해 서울, 공주, 해주, 신천, 평양, 금강산 등지를 두루 여행했다.

선 신부는 겸재 화첩을 베버가 두 번째 한국을 방문했을 때 명동 주교좌성당 주변 골동품상에서 구입하지 않았을까 추정했다. 오틸리엔 수도원에는 한국 민화 여러 점도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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