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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중앙 ESG 경영대상] ESG 경영은 글로벌 경쟁력 높이는 혁신적 전환의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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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2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중앙 ESG 경영대상 2부에서 패널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중앙 ESG 경영대상 2부에서 패널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이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응하는 전략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ESG 경영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 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중앙 ESG 경영대상’에 이어 ‘국내·외 주요 ESG 이슈와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한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이같이 발언한 이준희 지평 ESG센터 전략그룹장은 “ESG는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 대응력과 체질개선, 거버넌스 구조 확립, 협상 등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가지는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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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재

류영재

이날 토의는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다. 류 대표는 “국내 기업의 실제 ESG 경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취약한 부분은 없는지 궁금하다”고 화두를 던졌다.

장윤제

장윤제

장윤제 법무법인 세종 ESG 연구소장은 “국내 기업과 기관의 ESG 경영은 ‘ESG 투자’에서 시작된 게 아니라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ESG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향후 자본시장으로부터 기업 가치를 어떻게 평가받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는 기업 가치에 대한 자본시장의 평가가 박한 편인데 ESG 경영에 대한 평가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권미엽

권미엽

권미엽 삼일회계법인 ESG 플랫폼 파트너는 “ESG에 대한 인식이 담당 사무국은 물론 임원, 최고경영자(CEO)까지도 확산된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기업 전반으로 내재화하고, 보다 진화하기 위해서는 임직원의 KPI(핵심성과지표)에 ESG 요소를 반영하는 등 새로운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준희

이준희

이날 토의에서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CBAM은 유럽연합(EU)이 수입하는 제품의 생산·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에 따라 EU의 탄소배출권거래제(ETS)와 연동된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이른바 ‘탄소세’인 셈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EU 이사회는 이 법안을 최종 승인했다.

임재현

임재현

임재현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CBAM 시행에 대한 대응 방안’을 발표하면서 “EU 역내 기업과 CBAM이 적용되는 EU 수출 기업의 공정한 경쟁 여건을 보장하고, 수출 기업에 대한 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도 탄소배출거래제(K-ETS)를 시행하는 만큼 국내에서 이미 지급된 탄소 비용과 검증 결과가 EU에서도 최대한 인정받도록 상호인정 방안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소 배출에 대한 국제적 관심에 대해 류 대표는 “이중 혁명(디지털·탄소 혁명) 시대이자 이중 전쟁(러우 전쟁·탄소 전쟁)의 시대”라며 “사실상 전 세계적으로 총탄 없는 ‘탄소 전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EU 지역은  우리나라 교역규모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세번째로 비중이 높은 교역 국가들이고 특히 철강업계 등에 상당한 영향이 우려된다”며 “본격 실행이  3년도 남지 않은 맘큼 우리나라도 기업들의 대응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지원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이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를 설립해 오는 6월 말 국제 표준 ESG 공시 기준 최종안을 발표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다. 이는 ESG 정보 역시 재무 정보처럼 취급한다는 취지다.

권미엽 파트너는 ‘ESG 공시 기준 대응 방안’에 대해 발제하며 공시 기준을 4가지로 정리했다. ▶지배구조(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에 대한 이사회의 감독과 경영진의 역할, 성과 지표가 보수 정책에 반영된 방식) ▶전략(위험과 기회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립 방식, 당기 재무제표 및 단·중·장기 재무계획에 미치는 영향) ▶위험 관리(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 식별, 평가 관리하는 방식 등) ▶지표 목표(회사가 정한 목표와 달성 정도, 산업 전반 및 기반 지표) 등이다.

권 파트너는 “연결 기준의 공시, 관리, 성과 지표 도출 및 정의를 미국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SASB)와 연관해서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ASB 기준은 지난 2018년 SASB에서 제정한 77개 산업별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이다.

이에 대해 장윤제 소장은 “(SASB는) 미국 기준이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 미국을 기준으로 한 잣대들이 있어 우리나라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며 “이를 국내화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또 “ESG 정보는 정확하지 않은 미래 정보일 수 있고, 측정 자체가 어려워 이를 우리나라 자본시장법 기준과 똑같은 선에서 손해배상 대상으로도 볼 수 있는지 법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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