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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 이틀만 쓰고도 4박5일 유럽"…5월 '꿀연휴' 어디가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여행사 부스에서 한 직원이 고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여행사 부스에서 한 직원이 고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장인 김모(32)씨는 다음 달 4~8일 이탈리아로 ‘혼여’(혼자 여행)를 떠난다. 어린이날과 주말이 끼어 있어 연차를 이틀만 쓰고도 4박5일간 여행이 가능해져서다. 김씨는 “평소 이탈리아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5월 황금연휴가가 있어서 기뻤다”며 “충분히 쉬다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연휴가 몰려 있는 다음 달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3년간 억눌렸던 여행 심리가 4월 29∼5월 1일, 5월 5∼7일, 5월 27∼29일 등 황금연휴를 맞아 폭발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이후 가심비 추구 급증세”

26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다음 달 패키지여행 예약이 전년 동월 대비 1229% 늘었다. 일본 여행 예약이 가장 많고 이어 베트남·태국·대만 순이었다.

인터파크에서 다음 달 출발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예약한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3000%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43% 늘었다. 인터파크 측은 “5월은 여행 떠나기 좋은 날씨에 휴일도 3번이고, 코로나19로 3년간 억눌린 수요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인터파크에서 5월 출발 해외여행 패키지상품 예약 인원이 전년 동기대비 3000%(31배)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일 기간에 비해서도 43% 확대됐다. 자료 인터파크

인터파크에서 5월 출발 해외여행 패키지상품 예약 인원이 전년 동기대비 3000%(31배)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일 기간에 비해서도 43% 확대됐다. 자료 인터파크

모두투어에서도 다음 달 해외 패키지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50% 늘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노팁, 쇼핑 최소화로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품 예약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2∼4일 연차를 내고 주말과 연휴를 포함해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최장 9일간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이 기간 장거리 유럽·미주 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여행사·숙박시설 취업자도 늘어

국내 여행 수요도 늘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웨스틴조선 서울의 다음 달 5∼7일 어린이날 연휴 기간 예약은 거의 만실이다. 웨스틴조선 부산 등 부산·제주 호텔도 예약률이 90%에 이른다.

롯데호텔도 다음 달 4∼6일 시그니엘 서울, 시그니엘 부산, 롯데호텔 제주의 객실 예약률이 80%대라고 밝혔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연휴에 해외여행 수요만큼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려는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가정의 달을 맞아 ‘키캉스(키즈+호캉스)’나 ‘효캉스(효도+호캉스)’를 즐기려는 이들이다.

롯데호텔 시그니엘 서울 전경. 롯데호텔에 따르면 다음 달 4~6일 시그니엘 서울, 시그니엘 부산, 롯데호텔 제주의 객실 예약률이 평균 80%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롯데호텔

롯데호텔 시그니엘 서울 전경. 롯데호텔에 따르면 다음 달 4~6일 시그니엘 서울, 시그니엘 부산, 롯데호텔 제주의 객실 예약률이 평균 80%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롯데호텔

관련 업계 일자리도 회복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여행사 및 기타 여행 보조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0명(25%) 늘었다.

정부는 지난 3월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며 올해 국내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 100만 명에게 3만원 상당의 숙박 쿠폰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정부는 지난 3월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며 올해 국내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 100만 명에게 3만원 상당의 숙박 쿠폰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일반 생활 및 숙박시설 운영업 취업자도 15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8000명(32.2%) 증가했다. 유원지 및 기타 오락 관련 서비스업과 항공 여객 운송업 취업자는 각각 4000명(3.5%), 1000명(3.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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