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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보·아산·유성·예산 ‘온천 도시’ 명성 재건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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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면

충북 충주시 수안보 온천은 1980년대까지 신혼여행 단골 코스 인기를 누렸다가 2000년대 들어 쇠락했다. 충주시는 온천공 개발, 호텔 건립 등 재개발을 추진한다. [중앙포토]

충북 충주시 수안보 온천은 1980년대까지 신혼여행 단골 코스 인기를 누렸다가 2000년대 들어 쇠락했다. 충주시는 온천공 개발, 호텔 건립 등 재개발을 추진한다. [중앙포토]

1980년대까지 국내 신혼여행 1번지로 명성을 누렸던 ‘온천 관광’에 충청권 자치단체가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온천공을 새로 뚫어 온천수 사용량을 늘리고, 민간 투자를 통해 의료관광 시설이나 복합휴양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24일 충북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 2월 새로 발견한 17번째 온천공 개발을 마치고 16억원을 들여 온천수 관로·배수지 등 기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안보면 안보리 433㎡ 부지에 온천수 250t을 저장할 수 있는 배수지 2곳을 만들고, 지름 150㎜의 온천수 공급 관로 1200m도 건설한다. 24시간 온천수를 공급하는 자동제어 시스템도 구축한다.

올해 뚫은 새 온천공은 2016년 이후 7년 만에 찾았다. 수안보초교 인근 지하 1137m 지점에서 하루 645t 정도를 끌어쓸 수 있다. 이 온천수는 무색·무미·무취 약알칼리성이다. 인체에 이로운 각종 광물질(미네랄)과 규산 이온 성분이 함유된 실리카(규소) 온천으로 분석됐다.

‘왕의 온천’으로 불리는 수안보온천은 1980년대까지만 연간 300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온천 관광지였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로 온천관광이 시들해지고, 전국에 유사 관광지가 생기면서 생기를 잃었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소재였던 와이키키 호텔도 2002년 문을 닫았다.

충주시는 새 온천공 개발이 수안보 온천관광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명자 충주시 관광과장은 “2029년까지 충주 바이오헬스 국가산단을 조성하면 바이오산업과 연계한 온천수 상품개발이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첫 온천박람회를 유치한 충남 아산도 ‘온천 도시’ 재건에 나선다. 아산에는 온양과 도고 등 온천명소가 몰려 있다. 하지만 방문객 수는 2014년 136만 명에서 2019년 117만 명으로 줄더니 신종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42만 명으로 급감했다. 대형 온천호텔 3곳과 테마형 온천시설 1곳은 문을 닫았다.

아산시는 온천수를 활용한 의료관광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를 위해 온천 수중운동, 재활 기기 융복합 프로그램을 개발할 방침이다. 아산시 관계자는 “선진국처럼 온천 의료보험 적용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는 ‘유성 온천지구 관광거점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관광거점 조성은 260억원을 투입, 계룡스파텔 부근 4만8247㎡ 부지에 온천수 체험관과 온천박물관 등 온천테마파크를 만드는 사업으로 2025년 완공 예정이다.

1994년 온천관광특구로 지정된 유성온천은 한해 1000만 명이 찾을 정도로 문전성시였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이용객이 10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2017년부터 호텔 4곳이 줄줄이 영업을 중단했다.

충남 예산군은 지난 3월 55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덕산온천 관광지 개발에 나섰다. 덕산온천은 2018년 덕산온천관광호텔이 경영난으로 폐업하면서 골칫덩이 신세가 됐다. 예산군은 민간과 함께 2025년까지 덕산온천 관광지 내 2만7310㎡ 부지를 휴양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덕산온천 관광지를 충남도청 신도시 배후관광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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